LS 에식스솔루션즈 내년 상장 … 테슬라 업은 '2조 대어'

입력 2024-11-18 16:50
수정 2024-11-18 16:51


LS그룹의 미국 전선 계열사인 에식스솔루션즈가 내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전기차 업체에 구동모터 특수 구리전선(권선)을 공급하는 이 회사의 ‘몸값’은 2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식스솔루션즈는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연내 국내외 증권사에 송부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내년 초까지 주관사 선정 작업을 마치고 내년에 미국과 한국 증시에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에식스솔루션즈는 미국과 한국 증시 가운데 기업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곳에 상장할 계획”이라며 “전기차 시장 분위기가 밝은 만큼 기업가치는 2조원을 넘을 것으 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LS그룹 지주사인 ㈜LS의 계열사다. LS 미국 증손회사인 슈페리어에식스(SPSX)의 100% 자회사다. SPSX가 2020년 일본 전선업체인 후루카와전기와 61대 39 비율로 세운 ‘에식스 후루카와 마그넷 와이어’의 후신이다. SPSX가 올 3월 후루카와전기 보유 지분 39%를 인수하면서 회사 이름을 에식스솔루션즈로 바꿨다.

에식스솔루션즈는 전기차용 구동모터 특수권선을 생산하고 있다. 이 권선은 구동모터에 감는 피복 구리선으로 전기에너지를 기계 에너지로 변환하는 역할을 한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권선 시장도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테슬라 등에 권선을 공급하는 에식스솔루션즈는 앞으로 3~5년 안에 북미 시장 전기차 권선 점유율을 70%, 유럽 시장 점유율은 5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잡았다. 목표 달성을 위해 2028년까지 3억달러(약 4170억원)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에식스솔루션즈 실적이 뜀박질하면서 모회사인 SPSX는 올 상반기 매출 2조1231억원, 순이익 1005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789.3% 불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IPO에 앞서 ‘상장전 투자유치(프리IPO)’ 작업도 추진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사모펀드(PE) 부문과 KCGI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2억달러(약 27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