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고가 거래 5개월 만에 감소…서초·은평 '반토막'

입력 2024-11-18 08:31
수정 2024-11-18 08:32

서울 아파트 최고가 거래 비중이 5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대출 규제로 인해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5월 이후 증가하던 월별 최고가 거래 비중이 10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서울 최고가 거래 비중은 전체 거래의 15.6%로 전체 3029건 중 472건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활발한 거래를 보였던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가격상승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 다주택자 대출 중단 등 대출 규제가 강화하면서 9월부터 주춤하기 시작했다. 5~8월 많게는 8800건을 넘었던 월간 거래량은 9월과 10월 3000여건 수준으로 줄었다. 대출 규제에 자금줄이 막히자 매수자들의 거래 관망 기조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10월 최고가 거래가 많이 감소한 자치구는 △서초구(-58%) △은평구(-54%) △중랑구(-36%) △금천구(-33%) △노원구(-29%) 등이다. 서초구는 지난 9월만 하더라도 한강 변 아파트로 수요자 문의가 이어지면서 구축과 신축을 가리지 않고 53건의 최고가 거래가 발생했다.

10월에도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59㎡가 종전 최고가보다 약 3억원 오른 34억원에 거래되고 잠원동 '신반포2차' 전용 92㎡가 종전 최고가보다 2억원 높은 37억원에 팔리는 등 최고가 거래가 발생했지만, 최고가 거래 전체 건수는 22건으로 반토막 났다.

최고가 거래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강남구였다. 10월 강남구 최고가 거래 건수는 78건으로 전월(74건)보다 5.4% 늘었다. 압구정 현대와 더불어 개포, 대치 일대 준신축 중심으로 거래가 됐다. 압구정동 '현대 5차' 전용 82㎡는 지난 8월 44억8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10월 47억원, 47억9800만원 등 연이어 최고가를 경신했다

직방은 대출 규제로 인해 당분간 서울 아파트 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직방 관계자는 "정책대출 및 제2금융권 대출이 제한되는 등 대출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강력한 보호주의로 인해 미국 금리인하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고 국내 기준금리 변동 가능성과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