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불량률 90% 줄인 '디지털전환 마법'

입력 2024-11-17 17:02
수정 2024-11-17 17:03
“처음에는 겁내는 분들이 많지만 막상 디지털전환(DX)을 도입해보면 그 효과를 바로 체감하게 됩니다.”

클라우드 기반 제조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디엠테크컨설팅은 국내 제조기업의 DX 도입을 도와주는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이다. 인력난과 생산성 저하에 시달리는 국내 중견·중소기업의 제조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부의 ‘스마트제조산업 육성 지원책’의 일환으로 스마트팩토리 전환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15일 울산에서 열린 ‘2024 스마트공장지원사업 우수사례 성과공유 및 시상식’에서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으로부터 대상을 받았다.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 생산관리황수정 디엠테크컨설팅 대표는 “다수 중소기업이 여전히 대부분의 작업을 일일이 수기로 작성하고 있다”며 “설비를 연동해 사무실에서도 공장이 돌아가는 것을 실시간 눈으로 확인하면 그때부터 대표들이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는다”고 했다.

20년 이상 제조업 전산시스템 분야에서 근무하던 황 대표는 2019년 디엠테크컨설팅을 창업했다. 그가 개발한 플랫폼 이름은 ‘스마트공장장’이다. 그는 “스마트공장장은 제조기업이 부서별로 나눠 관리하는 필수 시스템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구현해 표준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한다”며 “통합 생산관리를 위한 영업, 구매뿐 아니라 작업일보, 설비 모니터링, 설비 조건정보에 따른 품질관리 등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디엠테크컨설팅은 지난 8월엔 중소벤처기업부 스마트공장 우수사례 콘테스트에서 DX 대상을 받기도 했다. 이 회사가 2021년 자동차 부품사 태정기공의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을 한 결과, 생산량은 36.3% 늘어났고 공정 불량률은 91% 감소했다. 품질 향상 덕분에 태정기공은 100억원 규모 추가 수주를 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태정기공의 시간당 생산량이 1798개에서 2451개로 늘었다”고 강조했다. 한국 中企 기술 수준 84.4%로디엠테크컨설팅처럼 국내 스마트팩토리 공급기업(소프트웨어 개발사)의 해외 진출은 더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우리나라 제조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해 ‘스마트제조산업 육성을 통한 초일류 제조강국 도약’ 정책을 내놓고 소프트웨어 개발사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돕기로 했다. 2027년까지 스마트제조 전문기업을 500개로 늘리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2027년까지 500개 스마트제조 전문기업 지정 △200개 글로벌 진출 전문기업 육성 △500개 스마트제조 핵심 장비 데이터 표준화 등 3대 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스마트제조산업이란 △제조공정의 자동화 △장비공정기업 간 연결 △생산과정의 정보화·지능화를 말한다. 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자동화 기기, 연결화 기기, 정보화 솔루션, 지능형 서비스 등 4개 영역을 정부가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이 지원책을 내놓은 이유는 우리나라의 스마트제조산업 종합기술 수준이 선진국보다 낮아서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미국을 100%로 봤을 때 유럽연합이 97.2%, 일본 88.8%, 중국은 82.3%인데 한국 중소기업은 74.9% 수준이다.

이를 2027년 84.4%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정부는 현재 12단계, 23개월이 걸리는 스마트공장 사업 절차를 8단계, 14개월 과정으로 축소한다. 서면평가 면제조항을 신설하고 기획지원제도 개선, 최종 감리와 완료 점검 일원화 등을 통해 최대 9개월 단축하려는 것이다. 또 500개 스마트제조 전문기업 지정을 위해 AI, 디지털트윈, 생산관리 시스템 등 7개 전략 분야별 맞춤 지원을 해나갈 예정이다.

민지혜/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