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수도권·광역시에 사는 1인가구의 절반 이상이 부수입 활동을 하지만, 과거와 비교해 여유자금 비중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수도권·광역시에 거주하고 독립적인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25~59세 남녀 1인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지난 16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서 “부수입 활동을 한다”고 답한 비율은 54.8%에 달했다. 2년 전 같은 조사에서는 부수입 활동을 한다는 응답비율은 42%였다.
부업에 나선 이유는 여유·비상 자금 마련(38.7%), 시간적 여유(18.7%), 생활비 부족(13.2%) 등의 순으로 꼽혔다.
1인가구가 가장 많이 하는 부업은 ‘앱테크’(42.1%)였다. 관련 앱을 통해 광고를 보거나 임무를 수행하고 보상을 얻는 방법이다. 이어 소셜 크리에이터·블로거(6.2%), 서비스직 아르바이트(3.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1인가구들의 연평균 소득은 3780만원으로 집계됐다.
소득에서 주거비와 식비 등 생활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40.8%, 대출 상환은 12.6%, 저축은 30.3%였다. 2년 전과 비교해 생활비와 대출 상환의 비중은 각각 2.1%포인트(p)와 1.8%포인트 확대됐다. 저축 비중은 그대로였지만, 여유자금의 비중은 20.1%에서 16.2%로 3.9%포인트 축소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고금리와 고물가로 생활비 부담이 늘어 허리띠를 졸라매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1인가구의 대출 보유율은 54.9%로 2년 전 대비 7.2%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대출 잔액은 9900만원에서 7800만원으로 줄었다.
부동산 자산의 경우 1인 가구의 45.1%가 월세로 거주하고 있었다. 2년 전 대비 월세 비율은 8.9%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전세 거지 비율은 2년 전 대비 2.1%포인트 낮은 30%, 자가 거주 비율은 6.2%포인트 후퇴한 21.8%에 그쳤다.
1인가구의 식습관도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엔 하루 평균 1.8끼를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2년 전 조사에서는 평균 2.2끼를 먹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거기서 더 줄어 두끼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1인가구의 생활 만족도는 2년 전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71.2%가 “1인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해, 2년 전의 68.2%보다 3%포인트 많았다. 1인 생활 만족도를 연령·성별 집단으로 나눠보면 20·30대 여성 그룹(83.5%)의 만족률이 가장 높았고, 이어 40·50대 여성(72.6%), 20·30대 남성(70.2%), 40·50대 남성(61.1%) 순이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