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기술지주 2024 해양수산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보육 스타트업 CEO] 선박용 공기살균정화 시스템인 ‘스마트 에어 세이프’를 개발하는 ‘엔팩에스앤지’

입력 2024-11-15 23:29
수정 2024-11-15 23:30


㈜엔팩에스앤지는 선박용 공기살균정화 시스템인 스마트 에어 세이프(Smart Air Safe)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김명수 대표(44)가 2020년 10월에 설립했다.

김 대표는 “엔팩에스앤지는 한국해양대학교기술지주와 모회사인 ㈜엔팩코리아의 공동자회사로, 선박용 친환경 스마트 기기 제조를 목표로 한국해양대학교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스마트 에어 세이프는 바이러스, 항균, 탈취 기능에 미세먼지까지 한 번에 제거할 수 있는 선박용 스마트 공기정화 시스템이다. 상용화 2년 만에 공공기관 및 정부 기관의 선박에 설치 계약이 완료됐다. 최근에는 유럽의 대형 선사 및 국내 대형 조선소와의 설치 계약도 연달아 체결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선박은 그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자연 환기보다는 기계식 공조 시스템을 통해 실내외 공기가 순환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그러나 실제 선박의 공조 시스템 및 덕트 내부에는 장기간 쌓인 먼지와 세균으로 인한 오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선원들은 임시로 부직포나 종이를 이용해 공기 유입을 차단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관찰됩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을 갖춘 선박은 취약한 장소 중 하나로 지목되었습니다.”



팬데믹 이전에는 선박의 공기 질에 대한 관심이 낮았으나, 최근에는 관련 규제가 법제화되려는 조짐이 보이고 있으며, 선원들이 선박에 체류하는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 에어 세이프는 세계 최초로 선박용으로 개발된 공기 살균·정화 시스템으로, 덕트로 유입되는 공기를 직접 살균·정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 시스템은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으로부터 부유 바이러스 및 부유 세균 저감율 최대 99.8%를 인증받았으며, 5대 유해 물질 탈취율에서도 적합 판정을 받았다.

“스마트 에어 세이프는 선실의 디퓨저에 직접 설치가 가능하며, 중앙공조장치를 통한 공기 순환을 통해 바이러스 집단 감염에 가장 취약한 선원들의 안전을 보장합니다. 덕트 내 세균 및 미세먼지 제거 효율이 높다는 점에서 선박 환경에 특화된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에어 세이프의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전력공급이 필요 없는 선박용 공기 정화 필터인 스마트 에어 세이프의 후속 개발을 통해 고객들은 선박 공간에 따라 다양한 타입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육상에서 사용되는 공기정화시스템은 이미 포화 상태에 도달했지만, 엔팩에스앤지는 선박의 구조적 특성에 최적화된 설계와 기능을 갖춘 제품을 최초로 개발했다. 선박의 공기 순환 통로인 덕트 및 디퓨저 타입이 다양하더라도, 조선·해양 분야에서 오랜 기술력을 보유한 엔지니어들과 협력하여 각 선박 타입에 맞는 맞춤형 설계 변경을 구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신조선 및 운항선에 관계없이 설치가 가능하며 모든 선실의 공기 질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Smart Monitoring System 또한,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유연하게 설치가 가능하다.

스마트 에어 세이프는 2022년 조달청의 혁신 제품으로 선정된 이후, 국내 정부 및 공공기관의 선박에 우선으로 설치됐다. 현재 해경, 해군 경비정, 극지연구소 쇄빙선, 한국해양수산연수원, 한국해양대학교, 군산대학교 및 목포해양대학교의 실습선, 부산 세관, 국립공원 선박 등 대부분의 정부 및 공공기관의 선박에 설치가 완료된 상태다.

김 대표는 “중형 조선소의 신조선에 설치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대형 선사와 국내 대형조선소에도 설치가 진행되며 시장을 지속해서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선박에서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고객들에게 실제 제품을 직접 보고 기능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에 따라 국내 최대 규모의 조선·해양 박람회인 KORMARINE, MADEX, OFFSHORE KOREA와 해외 박람회인 싱가포르 APM, 일본 SEA JAPAN, 그리고 곧 11월에 개최될 중국 INMEX CHINA에 참가하여 국내외 고객에게 제품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박람회에서 많은 조선·해양 관련 담당자들이 당사의 제품에 대한 관심을 보였고, 문의가 이어지며 계약 체결로까지 이어진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기업의 미래는 연구개발에 있다고 절실히 느꼈기 때문에 좋은 아이템이 있다면 자체 연구개발을 꼭 해보자고 다짐하던 중 전공인 선박거주구내의 선박 실내 공기 질이 상당히 좋지 않다는 아이디어 하나로 관련 제품을 개발하자고 생각했습니다. 그 와중에 코로나까지 터져 한국해양대학교와 손잡고 모회사의 자금을 기반으로 기업을 설립하여 제품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창업 후 김 대표는 “머릿속으로 그리던 제품이 실제로 선박의 공공장소인 대규모 세미나장에 설치돼 있고 사람들이 제품을 보면서 삼삼오오 모여 제품에 대해 각자 토의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많은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2년 이내 국내 전 조선소 기본 스펙 사양에 우리 제품이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며 “동시에 해외에 진출해 선박, 스마트, 공기 질 세 가지 테마에 부합하는 조선·해양 최고의 전문그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설립일 : 2020년 10월
주요사업 : 스마트 기기 제조업, 스마트기기 연구 및 개발
성과 : 세계최초 선박용 공기살균정화 시스템 Smart Air Safe 개발 및 상용화 성공, 국내 관공선, 해외 대형선사, 국내 대형조선소에 설치 및 납품완료, 선박용 공기정화 필터 Clean Air Safe 후속개발 및 상용화 성공, Clean Air Safe, ESG 창업기업 챌린지리그 장려상 수상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