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천문학 수준 놀랍다"…'핼리 혜성' 국가기관으로서 세계 최초 관측

입력 2024-11-15 21:35
수정 2024-11-15 23:24

약 265년 전 조선시대 관상감(당시 천문·기상 기구)이 국가 기관으로서 세계 최초로 핼리 혜성을 관측한 기록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볼 수 있게 됐다.

15일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중앙과학관은 국립중앙과학관 기획전시실에서 천문·우주 분야 주요 기록을 활용한 기획 전시 '우주로 가는 길을 찾다'를 공동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프롤로그 우주시대가 열리다 △Zone 1 우주를 기록하다 △Zone 2 우주로 도약하다 △Zone 3 우주를 개발하다 등 4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프롤로그 전시관에서는 고천문학(고고학+천문학)의 시대부터 새로운 우주시대까지 우주 개발 시기의 단계별 특징 등과 관련한 설명을 읽고 영상 등을 시청할 수 있다.

'Zone 1 우주를 기록하다' 전시관에서는 우리나라의 천문 관측 기록과 관련 기관, 인물 등 전시를 볼 수 있다. 특히 이곳에 전시된 성변측후단자(1759)는 내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조선시대 관상감(천문·기상 기구)의 기록이다.

정부는 성변측후단자를 국가기관의 공식적인 핼리혜성 관측 기록 중 전세계 첫 기록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핼리혜성은 영국의 천문학자인 핼리의 이름을 딴 76년 주기의 혜성이다. 성변측후단자를 통해 당시 기록한 혜성의 이동경로, 위치, 밝기 등의 상세한 내용은 물론 혜성 꼬리의 형태 그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 시대의 천문학 수준을 보여주는 기록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Zone 2 우주로 도약하다' 전시관에서는 대한민국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1992년)에 도전한 최순달 박사와 관련 기록, 대한민국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호를 3분의 1로 축소한 모형선 등을 찾아볼 수 있다. 또 국내 단 두 점뿐인 월석(月石, 달의 암석)을 최초로 공개한다.

마지막 전시관인 'Zone 3 우주를 개발하다'에서는 우주·항공 분야의 법과 제도, 기본계획 수립에 관한 다양한 기록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와 연계해 국립중앙과학관에서는 3회에 걸쳐 국내외 우주 전문가의 대중 강연도 진행한다.

개막 당일인15일 오후 3시에는 박수종 경희대학교 우주과학과 교수가 'K-Space in New Space'를 주제로 우주개발의 역사를 정리한다.

오는 23일에는 한인 과학자이자 미국항공우주국(NASA)-JPL 우주방사선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전인수 박사의 'Why Europa? NASA-JPL: The Frontier of Space Exploration'강연이 진행된다. 전 박사는 NASA가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로 탐사선을 띄우는 내용의 유로파 미션(Europa Mission) 참여자다.

내년 1월 11일에는 NASA 홍보대사인 폴 윤 교수가 최근 NASA에서 추진하는 우주개발 프로젝트를 소개할 예정이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