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2조원 넘는 순이익을 냈다.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삼성 금융계열사(삼성금융네트웍스)의 합산 순이익은 1위 금융지주인 KB금융을 웃돌았다.
15일 삼성생명은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연결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40.9% 증가한 2조4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를 통틀어 ‘순이익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3분기만 놓고 보면 삼성생명은 전년 동기 대비 41.6% 늘어난 673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미래 수익성을 나타내는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은 13조원으로 지난 6월 말(12조7000억원)보다 3000억원가량 증가했다. CSM을 늘리는 데 유리한 건강보험 비중은 6월 말 55%에서 9월 말 62%로 높아졌다. 보험사의 영업력과 직결되는 전속설계사 수는 3만4441명으로 3개월 만에 1703명 증가했다.
삼성생명을 필두로 한 삼성금융 4개사의 실적은 5대 금융지주를 모두 앞섰다. 삼성금융 4개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조6055억원(별도 기준)으로 집계됐다. ‘리딩금융지주’에 오른 KB금융(4조3953억원)보다도 2000억원가량 많은 수준이다.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이 은행 호실적에 힘입어 일제히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비은행을 앞세운 삼성 금융계열사가 이를 뛰어넘는 폭발적인 성장을 한 덕이다.
삼성금융은 이미 지난해 실적(4조2286억원)을 3분기 만에 돌파했다. 올해 금융그룹 가운데 최초로 ‘순이익 5조원’ 돌파를 사실상 확정했다. 4분기 실적에 따라선 ‘6조 클럽’ 가입도 넘볼 전망이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