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홀로 소외된 韓 증시, 연말로 갈수록 회복…장기물 국채 투자 '적기'

입력 2024-11-15 09:50
수정 2024-11-15 10:03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신긍호 EPI어드바이저 투자자문 부사장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 미국 증시는 급등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와 미국 달러, 국채 금리까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우리나라 주가지수는 연초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지난 30년간 미국 S&P500지수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대선이 있던 7개 연도의 평균 상승률은 12%에 그쳤습니다. 대선이 없던 23개 연도의 연평균 상승률은 20% 근접합니다. 올해 미국 증시가 11월 중순까지 약 25% 상승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디커플링 현상 심화…연말엔 안정화과거 글로벌 증시 흐름을 따라가던 한국 주식시장이 최근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대부분 국가의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으나 유독 한국 증시만 하락했습니다.

연말로 갈수록 한국 증시도 빠르게 안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시작으로 10월과 11월 글로벌 헤지펀드 결산이 끝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美 국채와 韓 국고채 투자할 때미국 장기국채와 한국 국고채에 투자하기 적합한 시점입니다. 지난 2~3년간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4% 전후 금리의 미국 30년 국채 투자를 확대했는데, 미국 30년 국채금리가 최근 4.5%를 넘어서면서 평가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2000년부터 현재까지 미국의 정책 기준금리와 30년 국채금리 추이를 살펴보면,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추세적으로 인하하는 시기(금리가 4% 이상일 때)엔 30년 국채금리도 4% 이상에서 형성됨에 따라 시장금리의 하락세가 크진 않았습니다.



현재 4.5~4.75%인 미국의 기준금리가 4% 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되기 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 24년 동안 미국 30년 국채금리 평균이 3.85%로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미국 30년 국채 투자를 통해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됩니다. 장기물 국채, 내년 초까지 하락 가능성하지만 계절적 특징과 트럼프 트레이드의 영향으로 미국 30년 국채금리가 4.5% 이상으로 높아진 현시점에서 미국 장기국채와 한국 장기물 국고채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과거 10년 동안 미국 국채와 한국 국고채 금리는 9월과 10월 상승세를 보였다가 11월과 12월에 하락하는 계절적 특징을 반복적으로 나타냈습니다.



올해엔 미국 국채와 한국 국고채 금리가 9월에는 소폭 하락했지만, 10월에는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11월 들어서는 트럼프 트레이드의 영향에 힘입어 높은 수준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계절적 영향으로 높아진 미국과 한국의 장기 국채금리가 내년 초까지 하락세를 나타낼 수 있는 상황이며, 향후 1~2년 후엔 미국의 정책 기준금리가 4% 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장기국채 투자는 바람직한 투자 대안이라고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