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은 제 자신 반성"…삼양식품 주식 일찍 판 개미의 후회 [종목+]

입력 2024-11-15 07:59
수정 2024-11-15 08:05

"못 믿었던 제 자신을 반성합니다." "너무 일찍 팔았네요."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양식품의 3분기 실적 발표 후 온라인 주주토론방에는 이 같은 개인투자자의 글과 함께 추가 매수 의향을 담은 긍정적인 반응이 잇따라 올라왔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수출을 바탕으로 견고한 실적이 이어지면서 증권가의 호평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은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389억원과 영업이익 873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1%, 101% 증가했다. 이는 이 기간 농심의 영업이익(376억원)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불닭볶음면의 수출 증가세 덕이다. 해외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3% 늘어난 3428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8%에 달했다. 완전한 '수출주'로 탈바꿈했다는 평가다.

불닭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이 1조2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지난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누적 영업이익은 131% 늘어난 2569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이미 올 상반기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미국 판매 증가 등 주요 국가로의 수출 증가가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며 "음식료 업종 기업들 중에서 가장 높은 해외 매출 비중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선 향후 전망을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올해 진행하고 있는 시설투자가 완료되면 내년 실적 증가세가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말 네덜란드에 유럽법인을 설립해 향후 유럽 유통망 확대가 기대된다"며 "내년 상반기 이후 밀양2공장 가동 시 해외 매출액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6월 70만원대를 넘겼던 삼양식품 주가는 창업주 자녀가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는 소식 이후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52만원대까지 26.3%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 삼으라고 조언했다.

강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한 주가수익비율(PER) 12.8배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밀양 2공장 가동을 통한 실적 증가 여력을 감안한다면 최근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