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랑 보다가 눈물"…'인사이드아웃2' 역대급 흥행에 결국

입력 2024-11-15 06:54
수정 2024-11-15 07:09


미국의 '미디어 공룡'으로 불리는 월트디즈니컴퍼니(이하 디즈니)가 시상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 발표에 주가가 급등했다.

14일(현지시간) 낮 12시(미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시에서 디즈니는 전날보다 7.35% 오른 110.27달러에 거래됐다. 장 중 한때는 11.77% 상승한 114.81달러까지 올라 지난 5월 이후 6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디즈니는 이날 장 시작 전 발표한 3분기(회계연도 기준, 7∼9월) 실적 보고서에서 분기 매출 225억7400만달러(약 31조6826억원), 조정 주당순이익(EPS) 1.14달러(약 1600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모두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인 매출 224억5000만달러(31조5647억원), EPS 1.10달러(약 1500원)를 뛰어넘은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6% 늘었고, EPS는 39% 증가했다.

디즈니의 깜짝 실적은 영화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플랫폼이 포함된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매출이 14% 증가하면서 견인했다.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인사이드 아웃 2'와 마블 스튜디오의 '데드풀과 울버린'이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콘텐츠 판매·라이선싱 부문에서 3억1600만달러(약 443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인사이드 아웃2'는 이달 전 세계적으로 누적 수익 16억달러(한화 약 2조1300억원)를 돌파하며 '라이온킹'과 '겨울왕국2'를 넘어서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1위에 등극했다. 더불어 '쥬라기월드'를 제치고 전 세계 역대 흥행작 8위로도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6월 12일 개봉한 '인사이드 아웃2'는 13세 소녀가 돼 사춘기를 겪으며 보다 복잡한 감정을 경험하는 라일리의 머릿속을 배경으로 한다. 라일리의 감정 컨트롤 본부에 '불안', '당황', '따분', '부럽' 등 낯선 감정들이 등장하면서 평화롭던 일상이 깨지고 다시 시작된 위기와 모험을 전한다.

'데드풀과 울버린'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페이즈 5의 네 번째 영화이자 데드풀 실사영화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마블의 가장 아이코닉한 히어로 데드풀과 울버린의 운명적 만남으로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히어로 생활에서 은퇴한 후, 평범한 중고차 딜러로 살아가던 데드풀이 예상치 못한 거대한 위기를 맞아 모든 면에서 상극인 울버린을 찾아가게 되며 펼쳐지는 도파민 폭발 액션 블록버스터를 선보이며 월드와이드 흥행 수익 13억 달러(한화 1조 7000억 원)를 돌파하며 역대 R등급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지난해의 경우 할리우드 배우·작가노조의 파업으로 디즈니는 영화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이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디즈니는 대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전 세계 직원의 3.6%에 해당하는 직원 7000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은 지난해부터 총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됐고, 올해 초 마무리됐다.

스트리밍 사업 역시 호조를 보였다. 디즈니+와 훌루, ESPN+을 포함하는 스트리밍 사업은 3억2100만달러(약 45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억8700만달러(약 5441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다만 테마파크 사업의 경우 미국 내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 증가했지만, 미국 외 지역 매출은 5% 감소해 전체 매출이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디즈니는 향후 실적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기적인 전망에 확신을 갖고 있다"며 "2025 회계연도에 한 자릿수 후반대의 조정 EPS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는 "올해 우리가 이룬 상당한 진전 덕분에 상당한 도전과 혼란의 시기에서 벗어나 성장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미래를 낙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