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 하락…美 Fed 의장, 금리인하 속도 조절 시사
현지시간 14일 미국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통화정책 완화 속도 조절 발언으로 하락했습니다. 미 대선 후 이어진 '트럼프 트레이드'가 소강 상태를 보인 가운데 파월 의장이 최근 미국 경제의 성과에 비춰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어 보인다고 언급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됐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7.33포인트(0.47%) 하락한 4만3750.86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6.21포인트(0.60%) 밀린 5949.17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23.07포인트(0.64%) 떨어진 1만9107.65에 장을 마쳤습니다.
◆ 파월 Fed 의장 "美 경제, 금리인하 서둘러야 할 신호 없어"
파월 의장은 최근 미국 경제의 성과가 놀라울 정도로 좋은 덕에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린 댈러스 연방은행 주최 행사에 참석해 Fed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미국 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어 "현재 우리가 미국 경제에서 보고 있는 강함은 (통화정책) 결정을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파월 의장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 발언은 인플레이션 재개 우려로 Fed가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관측이 커진 가운데 나왔습니다.
◆ 국제유가, 공급 우려에도 美 휘발유 재고 감소로 상승
국제 유가는 사흘 연속 상승했습니다. 글로벌 원유 공급 우려 속에서도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감소했다는 소식이 유가 상승을 뒷받침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0.27달러(0.39%) 오른 배럴당 68.70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WTI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 인도분 가격도 0.28달러(0.39%) 상승한 배럴당 72.56달러에 마감, 사흘째 올랐습니다.
◆ 미국, 환율관찰 대상국에 한국 재지정
미국 재무부가 한국을 다시 환율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했습니다. 미 재무부는 의회에 보고한 '주요 교역 대상국의 거시경제 및 환율 정책' 반기 보고서에서 한국을 포함한 중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독일 등 7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습니다. 한국은 2016년 4월 이후 7년여 만인 지난해 11월 환율관찰 대상국에서 빠졌고 올해 6월 보고서에서도 제외됐지만 이번에 다시 포함됐습니다. 다만 환율관찰 대상국은 말 그대로 ‘관찰’ 대상이어서 제재를 받지는 않습니다.
◆ '공천 개입 의혹' 명태균·김영선 구속…법원 "증거 인멸 우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새벽 구속됐습니다. 2022년 6·1지방선거 공천을 기대하고 명씨에게 돈을 건넨 당시 경북 고령군수와 대구시의원 예비후보 A, B씨는 구속영장이 기각됐습니다. 창원지법 영장 전담 정지은 부장판사는 14일 오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명씨와 김 전 의원 등 4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오늘 오전 1시15분께 "증거 인멸의 우려"를 이유로 명씨와 김 전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 이재명 운명의 날…'선거법' 1심 선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치적 명운이 걸린 이른바 '사법리스크' 사건의 첫 결론이 나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한성진 부장판사)는 오늘 오후 2시30분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을 진행합니다. 이 대표가 2022년 9월 불구속기소 된 지 2년2개월 만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이 대표 관련 4개의 재판 중 가장 처음 나오는 선고이기도 합니다. 검찰은 20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 대표의 두 가지 발언이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보고 재판에 넘겼습니다.
◆ 트럼프, 보건복지부 장관에 '백신 음모론자' 케네디 주니어 지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내년 1월20일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전 대선 후보를 지명했습니다. 존 F. 케네디 전 미 대통령의 조카인 케네디 주니어 전 후보는 이번 대선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다가 중도에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고 선거운동을 중단했습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백신 사용이 자폐증 등을 유발한다고 주장하며 정치권을 상대로 백신 반대 로비 활동을 펼쳐온 전력이 있어 상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됩니다.
◆ 전국 흐리고 곳곳에 비…낮 최고 17∼22도
금요일인 오늘은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경기 남부와 충청권, 남부지방에는 오전까지 가끔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전망입니다. 수도권(경기 남부 제외)과 강원 영서에는 아침까지 0.1㎜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습니다. 예상 강수량은 경기 남부 1㎜ 안팎, 대전·세종·충남·충북 5㎜ 안팎, 광주·전남 5∼10㎜,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5㎜ 미만입니다. 낮 최고기온은 17∼22도로 예보됐습니다. 대기가 원활히 확산해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 수준을 보일 전망입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