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난장판인데 비 온다고 과잠 포장…동덕여대 근황 눈길

입력 2024-11-14 14:26
수정 2024-11-14 14:34


동덕여대 시위가 나흘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광주여대 학생들이 동덕여대의 공학 전환 반대를 지지하고 나섰다.

광주여대 학생과 졸업생들은 지난 13일 남녀공학을 반대하는 동덕여대 학생들과의 연대와 지지를 나타내기 위해 학교 본관 계단에 학교 점퍼를 펼치며 시위에 동참했다.

이어 광주여대생들은 대학에서 추진 중인 남성 만학도와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대해 반발했으며, 대학 측은 남학생 유치가 설문을 통해 학내 의견을 반영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동덕여대 시위는 지난 11일 학교 측이 남녀공학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학생들이 접하면서 시작됐다.





학생들이 연구실을 방문하려는 교수를 막거나 '과 점퍼'를 진열하고, 조용각 전 이사장의 흉상에 밀가루·계란· 케첩 등을 던지는 등 시위는 날로 격화하고 있다.

한편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동덕여대 학생들이 반발 표시로 바닥에 진열해둔 '과 점퍼'를 비닐로 꽁꽁 싸둔 사진이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조동식 선생(동덕여대 설립자) 흉상에 케첩과 떡볶이 등을 뿌려 훼손하고 빨간 래커 스프레이 칠을 여기저기 하면서 본인들 과잠은 비 맞을까 봐 싸놨다"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서 기상청은 이날 늦은 오후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가끔 비가 오는 곳이 있다고 예보했다.

한편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비문명의 끝을 보고 있다"고 동덕여대 사태를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정식 안건으로 상정하지도 않은 '공학 전환'이라는 가상의 사실을 만들어놓고, 학교 측이 공들여 준비한 취업 박람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공학 전환 논의를 환영하는 학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겁박하며, 교직원을 감금하며 불법을 넘나드는 시위를 벌이는 일은 엄연히 비상식적이고 비문명적"이라며 "당국이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