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르르 무너진 ‘공든 탑’...세계 1위 회사의 추락

입력 2024-11-14 11:29
수정 2024-11-14 11:30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직원 10%를 대상으로 정리해고 절차에 착수했다. 각종 항공기 기체 결함 사고와 실적 부진에 따른 재무 악화가 원인이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잉은 당초 예정된 대로 이번 주부터 감원 대상 직원들에게 해고 통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보잉의 전체 직원은 약 17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이 가운데 감원 대상은 1만7000명에 달한다.

이번 주 해고 통지받은 미국 직원들은 고용 종료 60일 전 통지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내년 1월까지 급여를 받게 된다.

보잉은 성명을 통해 "앞서 발표한 대로 재무 상황과 보다 집중적인 우선순위에 맞춰 인력 수준을 조정하고 있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직원들이 최대한 지원받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지난 8월 취임한 켈리 오토버그 최고경영자(CEO)가 노조 파업 이후 보잉의 '효자' 기종인 737 맥스의 생산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보잉은 올해 1월 737 맥스9 여객기의 동체 일부가 비행 중 떨어져 나가는 등 잇따른 사고로 위기에 봉착했다. 이런 가운데 파업으로 생산라인이 멈춰서면서 737 맥스 등 항공기 제작과 인도에 차질을 빚어왔다.

미국 워싱턴과 오리건,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보잉 공장의 노동자 3만3000명은 지난 9월 13일부터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으며, 이달 초 4년간 급여를 38% 인상하는 방안 등을 받아들이고 7주 넘게 이어진 파업을 종료했다.

한편 폭스비즈니스는 보잉이 오는 2027년 767기종의 생산을 종료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