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인종차별한 선수, 중징계 받나…출전 정지 위기

입력 2024-11-14 07:52
수정 2024-11-14 07:53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게 인종 차별성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던 우루과이 출신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탕쿠르에게 7경기가량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3일(현지시간) 벤탕쿠르에게 이같은 중징계 조처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보도대로 벤탕쿠르가 7경기를 뛰지 못하게 된다면 토트넘은 경기 일정이 빡빡한 연말의 박싱 데이 전까지 벤탕쿠르 없이 소화해야 한다.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도 구체적인 기간을 명시하진 않았으나, 벤탕쿠르에게 '장기 출전 정지 징계'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잉글랜드축구협회(FA) 징계위원회는 선수 개인의 인종차별에 6∼12경기의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리도록 규정에 명시하고 있다.


벤탕쿠르는 지난 6월 자국 방송 프로그램에서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벤탕쿠르가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라며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해 인종차별 논란을 빚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벤탕쿠르는 "내 형제 쏘니, 최근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하겠다"며 "그건 매우 나쁜 농담이었다. 내가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지, 내가 너를 비롯한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상처받게 하려는 의도가 절대 없었음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손흥민은 "벤탕쿠르는 실수했고, 자신의 실수를 인지해 사과했다"며 "우리는 여전히 형제고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고 사과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축구계 인종차별 반대 운동을 벌여온 단체인 '킥잇아웃'이 이 사건과 관련한 여러 제보를 토트넘 구단과 당국에 전달하는 등 논란이 확산하면서 징계 절차가 시작됐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