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회전'까지…G-클래스 첫 전기차 "오프로더 기능 다 살렸다"

입력 2024-11-13 17:27
수정 2024-11-13 17:28

메르세데스-벤츠가 G-클래스의 첫 전동화 모델을 제작하면서 세운 목표는 "내연기관 모델에서 가능했던 모든 오프로더 기능 중 그 어떤 것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플로리안 호프백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고전압 배터리 개발 및 충전 시스템 총괄 매니저는 13일 경기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G-클래스 전동화 버전을 개발하면서 두 가지 목표가 있었는데 하나가 오프로더 기능이고, 또 다른 하나는 안전성이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벤츠 G-클래스에 전동화 기술을 더한 첫 번째 순수 전기차 ‘디 올 뉴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G 580)는 내연기관 모델과 동일하게 사다리형 프레임 구조를 유지하면서 기존 독립식 전륜 서스펜션과 더불어 새롭게 개발된 견고한 후륜 강성 차축의 조합이 함께 적용됐다.

이와 함께 오프로드 주행에 적합한 데이터 개요를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오프로드 콕핏, 차량 전면 하부의 가상 뷰를 통해 운전자에게 오프로드 주행에 확신을 더해주는 투명 보닛도 내연기관 모델과 동일하게 탑재된다.

G 580은 전기차에 특화된 사양 및 기능으로 오프로드 주행 품질을 끌어올렸다. 차량 4개의 각 바퀴 가까이 위치한 개별 제어 전기 모터는 각각 146.75hp의 출력으로 최대 587hp의 힘을 발휘한다.

차량 하부에는 사다리형 프레임에 결합돼 차량의 무게 중심을 낮춰주는 118 kWh 용량의 고전압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돼 국내 인증 기준 최대 392km의 1회 충전 복합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차량하부패널은 오프로드 주행 중 지면 충격시 배터리에 물리적 손상을 줄일 수 있도록 강도 높은 탄소복합소재로 만들어졌다.

호프백 매니저는 “전동화 모델이든 내연기관 모델이든 G-클래스 자체가 멋진 차이기 때문에 어떤 파워트레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고객 입장에서의 장점을 구분짓기는 어렵다”며 “다만 전동화 옵션은 배출가스가 없기 때문에 오프로드를 즐기고 싶은데 이산화탄소 배출이 신경쓰이는 고객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화재 우려와 관련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G-클래스에 탑재된 배터리는 안전을 위해서 테스트를 더욱 더 강화해서 새롭게 만들었고 화재 상황도 별도의 테스트를 실시했다”며 “화재 발생 시 화재 확산을 더디게 하기 위한 조치들을 배터리 내부뿐만 아니라 모듈단에도 탑재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전동화 모델에서 눈에 띄는 기능 중 하나인 G-턴을 최대 몇 회까지 할 수 있냐는 질문에 호프백 매니저는 상황마다 달라서 절대적 숫자를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G-턴은 좁거나 막다른 오프로드 길에서 불가피하게 유턴이 필요한 경우 차량을 거의 제자리에서 회전할 수 있는 기능이다.

그는 ”테스트 당시 한 번에 G-턴을 연속으로 10번 정도했는데 무리가 없었으나 이는 지면 상태에 따라 다르고 1~2회 연속으로 G-턴을 한다고 해서 차에 무리가 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너무 가파른 각도에서 G-턴을 하면 조작 자체가 안전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평평한 곳에서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에서 G-클래스는 2017년 처음 공식 출시된 이래 많은 사람들의 ‘드림카’로 자리매김해왔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G-클래스는 2000대 이상 인도되며 전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G-클래스 시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기준 G-클래스 누적 고객 수는 1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킬리안 텔렌 벤츠코리아 제품 마케팅 및디지털 비즈니스 부분 총괄 부사장은 “내년 상반기 중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 다음 세대 모델이 한국에 소개될 예정“이라며 ”새로운 아이콘적 모델로서 퍼포먼스와 오프로드 기능에 대한 새로운 차원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