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3일 CJ제일제당에 대해 "국내 식품 사업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7만원에서 4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강은지 연구원은 "국내 식품 사업은 가공식품 수요 둔화와 외식 시장의 부진으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매출 증가가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했다"며 "국내 가공식품에 대한 수요가 부진해 당분간 마케팅 비용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봤다.
다만 강 연구원은 해외 식품 사업 전망은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미주, 유럽 등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선진국 중심의 해외 식품 사업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미주 식품 사업은 주력 제품 경쟁 심화에도 여전히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물량 중심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호주, 유럽 등 신규 진출 국가로의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호주에서는 현지 1위 유통 업체인 울워스에 이어 2위 업체 콜스에도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했다"며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뿐 아니라 B2B(기업 간 거래) 채널에서도 기내식 등 신규 채널에 진출하며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4% 줄어든 7조4143억원, 영업이익은 5.1% 늘어난 416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각각 2.1%와 3.3% 밑도는 수준이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