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올림픽 독점중계…美 컴캐스트 '질주' 채비

입력 2024-11-12 17:54
수정 2024-11-13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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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종합 미디어 회사인 컴캐스트가 올해 3분기 부진했던 케이블TV사업부를 분사하고, 스포츠 중계권을 토대로 매출 회복을 일궈내 주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컴캐스트 주가는 전날보다 4.5% 오른 44.20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석 달 새 13%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컴캐스트는 3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난 1.12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인 1.06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오른 321억달러를 기록해 전망치(318억달러)를 넘어섰다.

시장에선 컴캐스트가 약 10년간 올림픽 수혜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했다. 2032년까지 올림픽 중계 독점권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2026년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올림픽이 열린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2031년 럭비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행사가 10년간 이어진다는 점도 호재다. 미디어 회사들은 스포츠 경기 중계를 시청자를 잡아둘 ‘킬러 콘텐츠’로 간주하고 중계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림픽 중계권이 컴캐스트의 실적을 끌어올렸다. 컴캐스트 미디어사업부 3분기 매출은 2024년 파리올림픽 덕분에 전년 대비 36.5% 급증했다. 미국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이 회사의 파리올림픽 시청자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 비해 82% 늘었다”고 설명했다.

부진한 실적을 내는 케이블 회사를 분사하는 것도 주가를 밀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카바나 컴캐스트 사장은 지난달 31일 자사 케이블사업부를 묶어 새로운 회사로 분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스 베네스 이마케터 수석분석가는 “컴캐스트가 케이블 사업자를 분사하면 인터넷 사업 성장을 더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CNBC에 전망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