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을 비롯해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시중은행의 분양 주택에 대한 전세대출 축소 등이 겹친 영향이다. 대출 규제 강화로 잔금대출을 못 받거나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집주인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새 아파트 입주율은 67.4%로 집계됐다. 지난 9월(69.4%)보다 2.0%포인트 내렸다. 같은 기간 서울 입주율은 87.7%에서 81.2%로 6.5%포인트 떨어졌다. 입주율은 조사 시점에 입주를 마쳐야 할 아파트에 입주 혹은 잔금을 납부한 주택 비중을 나타낸다. 입주율이 낮을수록 분양 잔금을 내지 못한 집이 많아 주택사업자의 자금 사정이 악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의 대출 규제가 입주율 하락의 직접적인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분양계약자의 미입주 사유를 묻는 질문에는 ‘잔금대출 미확보’(30.9%)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기존 주택 매각 지연’(29.1%)과 ‘세입자 미확보’(27.3%)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세입자 미확보 응답은 9월 18.9%에서 지난달 27.3%로 껑충 뛰었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정부의 강력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 대출 규제로 입주 잔금 마련이나 세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집주인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달 입주 상황은 지난달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11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93.8로 10월(83.1)보다 10.7포인트 올랐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