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선 효과’를 바탕으로 경기 평택 화양지구와 충남 홍성 내포신도시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26년에 서해선의 모든 구간이 개통할 경우 수도권 접근성이 한층 좋아질 전망이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평택의 미분양 물량은 지난 7월 3632가구로 정점을 찍었다가 8월 3159가구, 9월 2847가구로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그동안 화양지구에서 공급된 단지의 분양 성적이 안 좋았던 게 평택의 미분양 증가세를 이끌었다. 화양지구는 삼성전자 사업장이나 평택지제역 등 일자리·교통 중심지와 거리가 있다. 특히 교통 인프라가 좋지 않아 ‘외딴섬’이라 불릴 정도였다.
이달 2일부터 서해선 홍성~서화성 구간이 운행을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화양지구 인근에 서해선 안중역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화양지구 9-2블록의 미분양 물량은 7월 296가구에서 9월 210가구로 줄었다. 같은 기간 화양지구의 다른 아파트도 미분양을 658가구에서 502가구로 150여 가구 털어냈다. 서해선 프리미엄이 선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월과 11월 주택 통계가 나오면 미분양이 더 줄었을 것이란 관측이다.
서해선 효과는 아직 제한적이다. 서해선은 충남부터 경기 고양시 일산까지 이어지는 서해안 광역철도망이다. 하지만 안산 원시부터 서화성까지 구간은 미개통해 ‘허리가 끊어진’ 형태다. 해당 구간은 신안산선과 공용 노선인데, 신안산선 공사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지금은 서화성역에서 내려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초지역까지 이동해 다시 서해선을 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2026년 3월이 되면 서해선을 타고 김포공항역, 대곡역 등 수도권 교통 거점으로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다. 화양지구의 미래 가치가 더욱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서해선 출발지인 충남 홍성도 관심을 끌고 있다. DL이앤씨가 지난 2일 홍성 내포신도시에서 문을 연 ‘e편한세상 내포 퍼스트드림’ 견본주택엔 주말에 4000여 명이 몰렸다. 역시 서해선 호재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해선이 완전히 개통하면 홍성에서 고양 대곡역까지 시속 250㎞의 KTX-이음을 타고 한 시간가량 만에 이동할 수 있다. 다만 내포신도시와 가까운 내포역은 2026년은 돼야 문을 연다.
국토부가 최근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지로 고양 대곡역세권을 낙점한 것도 호재로 꼽힌다. 국토부는 대곡역 일대에 환승센터와 주거시설 9400가구를 짓고, 자족 기능도 높일 예정이다. 서해선을 타고 대곡역으로 올라온 충남·경기 남부 주민의 환승 편의성 등이 더 좋아질 전망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