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8개 은행계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만난다. 내년 1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책무구조도 이행과 연말 금융지주·은행 최고경영자(CEO) 선임 과정의 투명성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오는 2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8개 은행지주(KB·신한·하나·우리·농협·BNK·DGB·JB) 이사회 의장 간담회를 연다. 금감원은 지난해부터 은행지주·은행 이사회의 소통 강화를 위해 정례 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 원장은 간담회에서 책무 구조도 대상에 포함된 이사회 의장이 내부통제 강화에 힘써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책무 구조도란 금융 사고가 발생했을 때 CEO 등 임원별 책임과 제재 근거를 명확히 한 문서다.
연말 은행지주 회장 및 은행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CEO 선임 절차의 공정성 확보 등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주문도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김기홍 JB금융 회장이 연말부터 내년 3월까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장도 나란히 연말 임기가 끝난다.
이 원장은 지난해 12월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에서 현직 CEO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부터 새 CEO 선임 절차를 시작하는 내용 등을 담은 ‘은행지주·은행 지배 구조에 관한 모범 관행’을 발표했다.
이 원장은 당시 대주주(주인)가 없는 은행지주 CEO 선임 과정에서 ‘셀프 연임’ 논란이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 “CEO 선임 때 경영진 ‘참호 구축’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참호 구축이란 현직 CEO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자신의 연임에 유리한 환경을 만드는 것을 뜻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