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2세' 회사 스팩 상장으로 코스닥 입성…"B2C 시장 진출"

입력 2024-11-12 14:41
수정 2024-11-12 14:42

"블랙야크아이앤씨는 코스닥 상장 자금을 활용해 B2B(기업 간 거래)를 넘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 진출, 산업안전 종합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진일정 블랙야크아이앤씨 상무(CFO·사진)는 내년 1월 코스닥 시장 입성을 앞두고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태선 BYN블랙야크 회장의 장남이 운영하는 블랙야크아이앤씨는 안전용품 제조기업이다. 2013년 설립 후 블랙야크의 산업용 안전화와 안전복 등을 제조하고 있다. BYN블랙야크의 온라인 운영 사업을 시작으로 2018년 산업안전 분야에 본격 진출했다. 산업안전 용품의 기획부터 개발·디자인 등 전 과정을 내재화했으며, 공인 규격 인증을 받은 업체에서 생산한 제품을 전국 각지 대리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안전화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54.9%)이고, 안전의류 및 용품도 각각 23.4%, 21.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안전화는 수명 주기가 6개월로 짧아 주기적 재구매가 이뤄지는 만큼, 안정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블랙야크아이앤씨는 국내 94개 판매 대리점을 확보하는 등 강력한 브랜드와 효율적 유통망을 바탕으로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연평균 27%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52억원, 81억원을 올리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블랙야크아이앤씨는 상장 자금을 활용해 B2C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진 상무는 "일본의 워크맨은 시가총액 3조원에 연매출 1조원을 일으키는 회사"라며 "이 회사는 초저가 리테일 사업을 하고 있는데, 우리도 (상장 후) 이 비즈니스를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B2B 사업을 하고 있으니까 B2C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것"이라며 "예를 들면 대형마트 공실이 많은데 그런 것들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스마트 물류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성장하는 매출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능력(CAPA)을 확보하고, 물류 로봇 도입을 통해 인건비를 절감하겠다는 구상이다. 진 상무는 "기존 물류센터보다 면적이 넓은 새로운 곳으로 이전함과 동시에 2주 전에 신규 상장한 C회사의 물류 로봇을 도입하려 하고 있다"며 "영업이익률 30%로 가기 위해 원가 절감할 수 있는 부분들을 끊임없이 개선 중"이라고 말했다.

진 상무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스마트 개인보호장비(PPE) 기반의 테크 사업을 꼽았다. 화재 발생 시 디지털 트윈 웹으로 작업자 분포를 소방차에 제공해 초동 대응을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또 위치정보시스템(GPS)과 초음파 탐지 기능을 갖춘 안전화로 작업자의 위치·탈출 경로를 안내하는 등 스마트 안전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김태효 대표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확대와 산업안전 사고 증가로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지고 있다"며 "공인 규격 인증을 받은 제품을 통해 고객 신뢰를 얻고,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작업자의 안전을 최우선 하는 최적의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블랙야크아이앤씨는 미래에셋비전스팩1호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 우회 상장에 나선다. 합병가액과 비율은 각각 2000원, 1대 0.5169294다.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이달 19일 진행될 예정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년 1월22일이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