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입주민이 떠나 주거 기능이 사라진 매입임대 반지하 주택 공간을 활용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LH는 2020년부터 매입임대주택 반지하 가구 1810호를 대상으로 지상층 이주를 지원하는 주거상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유사 임대조건 주택 매칭 △이주비 지원 △임대료 유예(2년) 등 입주민 부담을 덜어준 결과 현재까지 절반이 넘는 909호가 지상으로 이주했다.
반지하 이주 지원으로 생겨난 반지하 공실을 대상으로는 'LH 스토리지'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LH 스토리지는 매입임대주택 반지하 공간에 사물인터넷(IoT)기술을 접목한 무인 보관시설을 설치하여 입주민과 인근 주민 모두 저렴한 비용으로 짐 보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사업이다.
우선 서울 시내 7개 자치구 공실 17호에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첫 번째로 문을 여는 곳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소재 매입임대주택으로 반지하 공실 4개 호(약 138㎡)다. 서울숲역(수인분당선) 인근이자 근처에 상가와 주거지가 밀집해 있어 배후 수요가 풍부할 것으로 기대된다.
LH는 사업 수익의 일부를 수익분배금으로 회수해 임대주택 관리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임대주택 입주민들에게 환원하여 지속적으로 주거비 부담을 완화해 나갈 계획이다.
박현근 LH 서울지역본부장은 "반지하 공간의 활용 방안을 모색하던 중 LH 스토리지 사업을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반지하 거주 입주민의 주거 이전을 독려할 뿐 아니라, 이를 통해 생겨나는 반지하 공실의 활용 방안도 계속해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