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효영이 쌍둥이 동생 류화영의 '티아라 왕따 사건'이 재조명되자 장문의 글을 올렸다.
류효영은 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매우 죄송스럽다"며 "제가 글을 올리게 된 것은 동생의 왕따 사건과 저의 문자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말씀드리기 위함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당시 저희 나이는 약 20살. 동생과 저만 고향을 떠나 서울에 왔다"며 "주변에 의지할 수 있는 어른이 없다고 생각해서 저희 자매에게는 서로가 서로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 저는 동생으로부터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자신이 티아라 멤버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내용과 더불어 ’너무 힘들다‘, ’언니가 보고 싶다‘는 말이었다"며 "동생을 괴롭히지 못하게 하려던 결과가 저의 문자사건"이라고 밝혔다.
앞서 티아라를 제작한 김광수 포켓돌스튜디오 대표는 지난 9일 방송된 MBN '가보자GO'에 출연해 티아라 멤버 간 불화에 대해 다시 언급했다.
해당 사건이 12년 만에 수면 위에 오르자 류효영이 당시 티아라 멤버인 아름에게 "뮤뱅가서 먼지 나게 맞자", "방송 못하게 얼굴 긁어줄게" 등 폭언이 담긴 문자를 보냈다는 사실이 다시 확산했다.
류효영은 "그 문자를 보낸 건 스스로도 어리석었다 생각하고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며 "아름에게 보냈던 문자에 대해서는 일전에 사과했지만, 여전히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고작 20살이었던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며 "손 놓고 가만히 있기에는 동생이 나쁜 선택을 해버릴까 봐 겁이 났다. 소중한 가족을 지키기 위한 어리고 부족했던 저의 최선이었음을 여러분께서도 아실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티아라 왕따 논란은 2012년 7월 티아라 효민이 트위터에 "의지의 차이. 우리 모두 의지를 갖고 파이팅"이라는 글을 남겼고, 다른 멤버들도 이에 동조하는 듯한 글을 올리며 시작됐다. 이후 팬들 사이에선 해당 글이 일본 부도칸 공연에 오르지 못한 류화영을 겨냥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고, 이내 왕따설로 이어졌다.
멤버들 간 불화설이 터지면서 김 대표는 화영과 당시 같은 소속사였던 쌍둥이 자매 효영까지 불러 "둘의 계약서를 가져오라 해서 찢었다"며 '조건 없이 풀어줄 테니 나가서 일하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이 왕따설에 기름을 부었다는 주장이었다.
류화영은 김 대표의 발언에 반박하며 "티아라 시절 제가 왕따를 당하지 않았는데 당했다는, 일명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다는 것은 거짓"이라며 "티아라 새 멤버로서 기존 멤버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겠다는 강박을 가지고 멤버와 융합되길 노력했다. 그러나 기존 티아라 멤버들이 저에게 폭행과 더불어 수많은 폭언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이어 "티아라 계약 해지 당시 저는 왕따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었기에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표명하려고 했으나, 김광수 대표님은 기자회견 없이 함구하면 당시 같은 소속사에 있었던 저의 친언니도 계약 해지를 해 주겠다고 제안했다"며 "고작 스무살이었던 저는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고, 결국 사과도 받지 못한 채로 탈퇴했고 지금껏 12년을 함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 티아라 멤버들은 여러 예능에 나와 왕따 시킨 적이 없다며 사실과는 다른 입장 표명으로 따돌림 사건을 본인들끼리만 일단락시켰다"면서 김 대표를 향해 "도대체 12년이나 지난 그 이야기를 방송에 나와 실명까지 거론하며 완전히 왜곡된 발언을 하신 저의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