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미국 애리조나 공장 완공식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참석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1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다음달 초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21팹(반도체 생산시설) 1공장 완공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행사에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CEO, 리사 수 AMD CEO, 장중머우 TSMC 창업자, 웨이저자 TSMC 회장 등도 자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완공식에서 미국 반도체법(칩스법) 관련 저리 대출, TSMC 관세 등에 관한 트럼프 당선인의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월 미 상무부는 반도체법에 따라 TSMC에 애리조나주 반도체 공장 설립 보조금 66억달러와 저리 대출 50억달러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반도체법을 “정말 나쁘다”고 비판하며 반도체 보조금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반도체에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해 외국 기업이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공짜로 설립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만은 트럼프 당선인의 방위비 인상 압박에도 대응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만 정부가 중국에 맞서기 위한 방위비 투자에 진지하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미국산 무기 대량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록히드마틴 해군 함정, 노스롭그루먼 E-2D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등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트럼프 당선인이 동맹국의 국방비 지출 확대를 강조하는 가운데 각국이 트럼프 행정부의 표적이 되지 않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면서 이 같은 논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