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순글래머' 여배우…日 뒤흔든 야당 대표 '불륜녀' 누구길래

입력 2024-11-11 14:47
수정 2024-11-11 15:48


일본의 차기 총리를 지명할 특별국회가 소집되는 당일, 총리 지명 선거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야당 대표의 불륜이 폭로돼 그 대상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지 주간지 '스마트 플래시'(Smart FLASH)는 11일 제3야당인 국민민주당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가 다카마쓰시 관광 대사인 여성 탤런트와 불륜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NHK 등 일본 현지 매체들은 다마키 대표가 기사가 나온 직후 임시 기자회견을 열고 "보도된 내용은 대체로 사실"이라며 불륜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다마키 대표의 불륜녀로 언급된 여성은 고이즈미 미유키(39)다. 고이즈미는 다마키와 같은 가가와현 출신으로 그라비아 아이돌로 데뷔해 이후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가가와현 현지 홍보 프로그램 등에도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과 아이 유무 등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불륜 소식이 알려진 후 고이즈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의 계정을 모두 삭제했다.

그라비아는 소녀들의 비키니나 세미 누드를 찍는 콘텐츠로 알려졌다. 실제로 고이즈미의 SNS에는 비키니를 입거나 다소 수위가 높은 노출 사진도 게재돼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SmartFLASH 보도에 따르면, 지역구 관계자들은 이전부터 다마키 대표가 불륜 행위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역구) 행사 등에서 함께 있는 여성과 너무나 가까워 보였다"며 "이뿐만 아니라 두 사람이 다카마쓰 시내 호텔을 들락거리는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심야에는 다마키 대표가 도쿄 신주쿠구의 한 와인바를 후드티 차림으로 나오고 약 20분 뒤 고이즈미가 나오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다마키 대표는 일본 대장성(현 재무성) 관료 출신으로 2009년 처음 중의원으로 당선됐다. 이후 민주당 소속으로 지내다가 2017년 탈당하고 희망의 당에 입당했다. 2018년에는 국민민주당을 창당해 공동대표로 취임했다. 2020년 국민민주당 일부는 입헌민주당에 합류했지만, 자신은 합류하지 않고 잔류파와 국민민주당을 재창당했다.

집권당인 자민당은 지난달 27일 진행된 중의원 선거에서 과반 의석수 233석에 미치지 못하는 215석을 얻는 데 그치면서 국민민주당은 일본 정계의 '킹메이커'로 등극했다. 자민당은 다마키 대표와 협력해 이시바 시게루 총리를 다시 선출하고 정권 유지를 모색해 왔다.

자민당은 또 경제 대책 등에서 상대적으로 비슷한 성향인 국민민주당 주장을 반영해 정책마다 협력해 가는 '부분 연합'을 바탕으로 정권을 유지하기로 해 국민민주당의 영향력이 커진 상황이었다.

한편 다마키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족뿐 아니라 기대해주신 많은 이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의 대표직 유지 문제에 대해서는 "동료 의견을 듣고 싶다"며 "용서해 주신다면 의원으로 확실히 일로 돌려드리고 싶다"며 사실상 사퇴를 거부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