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고려아연 유증 주관사' 미래에셋증권 현장검사 연장

입력 2024-11-11 13:55
수정 2024-11-11 13:56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유상증자 관련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현장검사 기간을 연장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8일까지로 예정한 미래에셋증권의 현장검사 기간을 연장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조금 더 정확히 확인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해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31일부터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현장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주관사이자 유상증자 대표 모집주선회사로, 유증 관련 실사를 맡았다.

앞서 고려아연은 경영권 분쟁 중 지난달 4~23일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이후 같은 달 30일 2조50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고려아연이 공개매수 관련 차입금 2조6000억원을 주주들의 돈으로 메우려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고려아연은 당시 증권신고서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이 지난달 14일부터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했다고 기재했다. 금감원은 고려아연 이사회가 공개매수로 자사주를 취득해 소각하기로 하면서 차입금을 유상증자로 상환할 것이란 계획을 함께 세웠다면 부정거래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 4일부터 유상증자 공동 모집주선회사인 KB증권의 현장검사도 진행 중이다. KB증권이 고려아연 공개매수·유상증자 과정에서 적절한 검토를 거쳤는지, 불공정 거래 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KB증권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온라인 청약 시스템을 담당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