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인천공항' 25분 만에 주파…서울에 '드론 택시' 뜬다

입력 2024-11-11 14:49
수정 2024-11-11 15:01

내년부터 드론 택시 등 신개념 교통수단이 한강 물길을 따라 서울 상공을 가로질러 비행한다. 정부와 기업이 내년부터 서울 한강과 탄천 물길을 따르는 구간에서 도심항공교통(UAM) 실증사업을 시작해, 이르면 2030년께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2035년 이후에는 판교~광화문역 25㎞ 구간을 약 15분 만에, 인천공항에서 잠실까지 25분 만에 갈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부터 여의도와 한강을 중심으로 UAM 본격 실증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UAM·드론·AI 신기술 협력 콘퍼런스'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서울형 도심항공교통(S-UAM)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국토교통부가 2020년 내놓은 ‘K-UAM 로드맵’에 발맞춰 서울시의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했다.

비전에는 서울 전역에 UAM 체계를 구축해 '3차원 입체 교통도시'로 도약한다는 구상이 담겼다. 사업 추진에 앞서 시는 UAM 운항을 위한 필수시설인 버티포트(정류장)를 여의도, 수서, 잠실, 김포공항 등 4곳에 단계적으로 설치한다.

실증은 킨텍스(고양)~김포공항~여의도 공원, 잠실~수서역 등 2개 구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2026년부터 2030년까지는 김포공항~여의도~잠실~수서에서 UAM을 시범 운용한다. 2030년부터 2035년까지 한강과 4대 지천(홍제천·안양천·중랑천·탄천)을 연결해 광역 노선을 구축하고, 2035년 이후 간선 체계를 완성할 예정이다. 기체, 운항 관제 등 전반적인 운항 안전성을 검증한다.

판교~광화문역은 차량으로 1시간쯤 걸리지만, 도심 항공 교통을 이용하면 15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잠실~인천공항은 25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시는 도심 항공 교통을 이동뿐만 아니라 관광·의료용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현재 국토부가 주관하는 실증 사업(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에는 국내 대기업, 스타트업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 12곳이 참여 중이다. 연구개발 분야 5개(로비고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플라나, 볼트라인, 파인브이티)와 통합 운용 분야 7개 컨소시엄(대한항공·인천국제공항공사, UAMitra, 현대자동차·KT, K-UAM 드림팀(SKT·한화시스템), UAM퓨쳐팀(카카오모빌리티·LG유플러스·GS건설), 롯데, 대우건설·제주항공)이다.

작년 8월부터 올 연말까지 전남 고흥에서 진행되고 있는 1단계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친 컨소시엄만 수도권에서 이뤄지는 2단계 실증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하늘에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도심 이동의 자유가 현실이 될 것”이라며 “안전하고 효율적인 미래 교통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