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죽신 열풍” 신축 vs 구축 전국아파트 1.31배 가격 벌어져

입력 2024-11-11 10:55
수정 2024-11-11 10:59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5년 내 신축 아파트 가격과 5년 넘은 아파트 가격 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직방 조사에 따르면 5년 이내 아파트는 5년이 넘은 아파트에 비해 1.31배 비쌌다.

2024년 11월 전국 5년 내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은 2145만원 수준이며 5년 초과 아파트값(1635만원)과 비교해 1.31배의 차이를 보였다. 이는 집값 고점기로 꼽히는 2021년 1.27배와 비교해 가격 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서울은 5년 이내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이 5559만원 수준으로 5년 초과 아파트(3960만원)와 비교해 1.40배의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은 강남권의 재건축 추진 단지 영향으로 입주 연한이 오래된 아파트값이 높은 편이지만 도심 재건축 완료로 대단지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면서 최근에는 새아파트 매매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또한 주상 복합 아파트가 편리한 주거생활과 도심 입지를 장점으로 높은 매매가격을 형성한 영향도 더해졌다.

개별 자치구별로는 서울 성동구가 3.19배로 가장 차이가 컸다.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2020년 11월 입주)가 숲세권과 한강뷰로 고가를 형성하며 5년 초과 아파트와 가격차가 컸다.

서울 용산구는 1.83배 수준으로 조사됐다. 한남동의 고가주택으로 꼽히는 나인원한남(2019년 11월 입주), 용산센트럴파크(2020년 8월 입주) 등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가격을 끌어올린 영향이다. 다음 종로구는 1.59배, 성북구는 1.56배의 차이를 보였다.

5년초과 아파트값이 더 비싼 지역은 서울 송파구와 양천구였다. 송파구는 헬리오시티도 입주 5년을 넘어섰고, 잠실의 대단지(리센츠,엘스,트리지움) 모두 입주가 15년 이상은 경과했다.

또한 잠실 주공을 비롯한 재건축 추진단지도 많은 영향이 더해지며 입주 5년 초과 아파트 시세가 더 높게 나타났다. 양천구 역시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등의 영향에 5년 초과 아파트값이 더 비싼 지역에 속하게 됐다.

경기도는 5년이내 아파트값이 3.3㎡당 평균 2207만원으로 5년 초과 아파트값(1709만원)과 비교해 1.2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성남시 분당구와 과천시가 5년 초과 아파트값이 더 비싼 지역이었다.

인천은 5년 이내 아파트값이 3.3㎡당 1841만 원으로 5년 초과 아파트값(1298만원)과 비교해 1.4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광역도시는 전북 1.89배, 경북 1.85배, 전남 1.81배, 강원 1.72배, 대구 1.66배 순으로 5년이내 아파트와 5년 초과 아파트값이 차이를 보였다. 수도권과 비교해 재건축 투자 수요 등이 제한되며 새아파트와 구축 아파트값이 크게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직방 관계자는 “신축 아파트의 경우 주거 선호도가 높고 가격 역시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다”며 “기존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지속 되고 있지만 새집에 살고자 하는 수요자들이 자금 여력에 맞춰 신축 뿐 아니라 준 신축 등에도 관심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