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정부 출범과 관련해 “세계 경제와 안보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기업 의견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정부는 기업의 사정을 듣고, 국익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10일 말했다.
윤 대통령은 휴일인 이날 주요 부처 장관 및 대통령실 참모들과 함께 2기 트럼프 정부 출범에 대비하기 위한 점검회의를 열어 “미국의 신행정부 정책이 구체화할 것이기 때문에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수시로 챙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내 기업의 목소리를 정책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공무원끼리 책상에 앉아서 얘기하지 말고 많은 기업 관계자를 만나서 그들이 어떻게 느끼고 이것이 기업 경영과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대화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컨트롤타워로 하는 금융, 통상, 산업 3대 분야 회의체를 즉각 가동하라고 지시했다.
산업별 영향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새 행정부가 화석 연료에 유연한 정책을 쓰면 우리 석유화학 분야도 종전과 같은 지위를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골프 외교’를 위해 골프 연습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골프를 즐겨 치는 트럼프 당선인이 동반 라운딩을 제안할 때에 대비해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춰놓을 필요가 있다는 주변의 조언에 따라서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트럼프의 1기 재임 시절 여러 차례 라운딩을 함께하며 친분을 다졌다. 2016년 트럼프가 당선된 지 9일 만에 미국 뉴욕 트럼프타워로 찾아가 황금색 혼마 골프채를 선물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 골프를 즐겼지만 2010년 대검 중수2과장으로 임명된 이후에는 거의 치지 않았다고 2019년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 말한 바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