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전문기업 디엠비에이치가 선보인 인버디스윙(사진)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스윙연습기다. 기존 일반 스윙연습기는 두 자석 간 거리 조절에 의해 달라지는 원심력을 극복하는 스윙 속도만 연습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인버디스윙은 세 가지 레이저와 관성측정장비(IMU) 센서가 스윙 자세를 7단계로 정확하게 분석해 준다. IMU센서는 각도와 가속도, 위치 정보를 제공해 스마트폰과 드론 등에 쓰이는데, 디엠비에이치는 이를 골프 스윙연습기에 적용했다. 기기에 적용된 AI는 사용자의 자세가 올바른 스윙인지 확인한다.
박용길 대표는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르긴 하지만 보편적인 스윙 폼 범위에서 AI가 작동한다”며 “궤적이 이상하면 LED(발광다이오드)에 불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KAIST 박사 출신인 박 대표는 2003년 연구하던 로봇을 상용화하기 위해 디엠비에이치를 창업했다. 기술 개발 용역으로 사업을 꾸려가던 2005년 실내 골프연습장에서도 쓸 수 있는 센서 기반 거리측정기 제작을 의뢰받아 골프 제품과 인연을 맺었다. 디엠비에이치는 퍼팅연습기 인버티템포를 내놓으면서 유명세를 탔다. 퍼팅 분야에서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4년여 연구 기간을 거쳐 올해 스윙연습기까지 출시했다. 박 대표는 "개발부터 판매까지 중소기업이 자주적으로 할 수 있는 품목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골프 제품군으로 성과를 내고 있으니 산업용 로봇 분야로 사업을 더 확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