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비서실장에 와일스 지명…첫 여성 비서실장

입력 2024-11-08 15:38
수정 2024-11-08 15:3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선거운동을 승리로 이끈 수지 와일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집권 2기 첫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했다. 여성이 백악관 비서실장이 되는 것은 미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수지는 강인하고 똑똑하고 혁신적이며 보편적으로 존경받는 인물"이라며 "(수지는) 앞으로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지가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이 된 것은 그에게 걸맞은 영광"이라며 "수지가 우리나라를 자랑스럽게 만들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와일스는 뉴저지에서 나고 자랐으며 메릴랜드대학을 졸업한 뒤 1979년 하원의원 참모를 거쳐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1980년 대선 캠프에 몸담아 정계에 본격 입문한 40여년 경력의 베테랑 정치 컨설턴트다.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대선 캠프 운영에 관여하며 대선 승리에 기여했고, 이번에 또 다시 대선 승리를 이끌어 트럼프의 '킹메이커'가 됐다.

트럼프는 지난 6일 대선 승리 연설 중 공동선대위원장 크리스 라시비타와 함께 와일스를 연단 중앙으로 불러낸 뒤 와일스에 대해 "우리는 그를 '얼음 아가씨(ice baby)'라고 부른다"며 "수지는 뒤에 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뒤에 있을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