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턴프리미어리츠, 주주제안 답신 “유상증자 한번에 처리 합리적”

입력 2024-11-08 12:50
수정 2024-11-11 09:28
이 기사는 11월 08일 12:5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유상증자를 한 번에 추진하는 방안이 합리적이라는 입장을 담은 주주서한을 공개했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일반 주주와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주주서한을 게시, 발송했다고 8일 밝혔다. 코람코자산운용 등 주요 주주들이 제기한 주주제안의 답신 성격이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소규모 유상증자를 두 차례 실시하는 방안보다 한 번에 마무리하는 방안이 주주 이익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자금 필요 시점에 맞춰 각각 증자를 하기보다 한꺼번에 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프랑스 아마존 물류센터 두 곳의 대출금을 줄이기 위한 투입금액 65억원과 마스턴투자운용에서 빌린 환헤지 정산금 45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1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아마존 물류센터는 감정가격이 하락하면서 LTV(담보인정비율)가 높아져 해외 대주가 대출금의 일부 상환을 요청했다. 또 환헤지 정산금은 추후 투자 원금 회수 때 함께 돌려받을 수 있다는 게 마스턴프리미어리츠의 설명이다.

마스턴투자운용 조용민 리츠부문 부대표는 “유상증자를 통해 리츠를 밸류업하고 빠르게 배당을 정상화하는 것이 주주 이익을 최우선하는 선택이라고 판단했다”며 “주주들께 유상증자의 배경과 경과에 대해 소상하게 설명해 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코람코운용은 지난달 31일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이사회에 현 이사 해임안과 신규 이사 선임안을 오는 12월 열릴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해달라고 요구하는 주주제안서를 송부했다.

코람코 연합은 주주제안에서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추진하고 있는 유상증자를 문제 삼았다. 유상증자 발행가 할인율이 10%에 달하고 당장 필요한 자금보다 증자 규모를 과도하게 모집한단 점을 지적했다. 특히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유상증자 발행대금으로 마스턴운용에서 빌렸던 45억원의 브릿지론을 상환하는 데 쓴다는 점을 지적했다. 낮은 주가에 머무르고 있는데 관계사 차입금 상환부터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의 자기자본은 1329억원, 현재 시가총액은 479억원이다. 주가는 1800원으로 공모가(5000원) 대비 64% 하락했다. 자기관리리츠를 제외한 상장 리츠 가운데 최저 수준이다.

유상증자는 주주우선공모 후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오는 13일이며 이때까지 주식을 보유한 주주에게 12월 10~11일 우선적으로 청약을 받는다. 미청약분에 대해서는 일반 주주에게 12월 13~16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발행된 주식은 내년 1월2일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