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이차전지 등…신사업 확대하는 건설사들

입력 2024-11-08 10:15
수정 2024-11-08 10:16


건설사들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신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건설 분야를 넘어 반도체, 인공지능(AI), 이차전지 등 분야도 다양하다. 주택경기 침체 속에 시공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최근 반도체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하이테크 사업' 조직을 신설했다. 단순히 반도체 공장을 짓는 사업을 넘어 관리 서비스 등도 함께 제공하기 위해서다.

또 반도체 관련 기업인 에센코어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최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반도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기반을 마련했다. 에센코어는 반도체를 기반으로 D램을 만드는 기업이고,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반도체 공장에 들어가는 가스를 생산하는 회사다.

SK에코플랜트는 미래 사업인 'AI 데이터센터' 시장 선점을 위해 에너지 사업 조직은 별도로 독립시켰다. 이를 통해 연료전지, 재생에너지 사업 등과의 시너지를 내면서 경쟁력을 갖춘 에너지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아이에스동서(IS동서)는 이차전지 재활용 등 친환경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말 이차전지 재활용 자회사인 아이에스티엠씨와 아이에스비엠솔루션을 합병해 통합법인 아이에스에코솔루션을 설립했다.

아이에스티엠씨는 폐배터리 처리 공정을 거쳐 배터리 원재료인 탄산과 전구체 복합액을 생산하는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기업이다. 아이에스비엠솔루션은 연간 7000t가량의 폐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연면적 8250㎡ 규모의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

두 회사가 합쳐 새롭게 탄생한 아이에스에코솔루션은 전기차 폐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 소비재 배터리 등 다양한 이차전지를 안전하게 재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자회사 합병을 통해 이차전지 재활용 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품질을 강화하는 등 국내외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다양한 주거 서비스를 묶은 홈 플랫폼 ‘홈닉’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 9일에는 상업용 빌딩에 필요한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를 통합한 빌딩 플랫폼 ‘바인드’를 선보였다. 생성형 AI와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의 기술을 활용해 빌딩 내 인프라와 설비, 전자기기 등 다양한 시스템을 자유롭게 연동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주택 사업뿐만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등을 확대해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