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에서 '삐끼삐끼' 춤을 추는 모습으로 화제가 된 KIA 타이거즈 치어리더 이주은이 소속사와 계약이 종료됐다는 소식에 대만의 관심이 쏠렸다.
TVBS, FTV뉴스 등 여러 대만 매체는 지난 5일(현지시간) 이주은의 계약이 종료됐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이들은 이주은이 계약 종료 후 다각도로 미래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대만의 팬들이 이주은의 '대만행'을 응원하고 있다고 했다. 이주은을 '한국의 여신'이라 칭하기도 했다.
TVBS는 "많은 대만 팬들이 이주은이 대만에 오길 기대하고 있다"며 "휴식을 취하며 국내 진출 또는 해외 진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FTV뉴스는 "잠시 휴식을 취하고 학업에 전념하고 싶어 무대를 잠시 떠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이주은은 이른바 '삐끼삐끼' 춤으로 대만 야구 팬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현재 대만 야구 6개 구단 중 5개 구단에서 한국인 치어리더가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팬들은 이주은을 이번 기회에 적극적으로 대만으로 데리고 와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한다.
이주은은 지난 9월에도 대만에서 러브콜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대만 매체 이티투데이는 당시 "이주은이 경력을 쌓기 위해 내년에 대만에 올 수 있다"며 "대만 야구팬들로부터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었다.
매체는 대만 팬들이 한국 치어리더의 계급적인 문화, 낮은 보수, 높은 노동 강도 등을 지적하면서 "대만에 오면 더 행복해질 수 있다", "(한국은) 대만에게 뺏긴다고 생각하기 전에 처우를 개선해라"라고 목소리를 냈다고 전하기도 했다.
'삐끼삐끼'는 기아 타이거즈가 수비를 할 때 투수가 상대 팀 타자를 삼진아웃 시키면 치어리더가 일어나 선보이는 짧은 퍼포먼스로, 드럼 비트와 DJ의 스크래치 연주에 맞춰 엄지손가락을 들고 몸을 흔드는 쉬운 동작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이주은 치어리더가 화장을 고치던 중 '삐끼삐끼' 노래가 나오자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는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이는 챌린지 형식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이주은의 인기를 조명하면서 "전 세계 팬들을 매료시켰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