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일본 말고 중국여행 갈래요"…여행객들 돌변한 이유 [차은지의 에어톡]

입력 2024-11-10 07:19
수정 2024-11-10 13:49

중국 정부가 내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한국인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해외여행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그동안 가까운 해외여행지로 주로 일본이 주목받아왔으나 중국 비자 장벽이 사라지면서 중국으로 시선을 돌리는 여행객이 늘고 있어서다. 이번 비자 면제 조치가 중국 여행 수요를 증가시키는 주요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도 중국 노선 증편이나 운항 재개 등을 검토 중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지난 1일 한국을 포함한 9개국 일반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내년 12월 31일까지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한국이 무비자 대상에 포함된 건 한중수교 이후 처음이다.

이에 한국 여권 소지자는 비즈니스, 여행, 관광, 방문 등의 목적으로 15일 이내 중국을 방문할 경우 비자 발급이 필요 없다.

중국 노선의 경우 더딘 수요 회복으로 인해 항공사들의 운임 할인이 계속돼 왔다. 중국 여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체감 여행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무비자로 인해 한국발 여행 수요 반등이 가능하다. 현재 중국 노선 수요는 2019년 대비 80% 정도 회복됐다.

중국 여행은 비용부담보다는 대부분 신청자가 남산 비자센터를 직접 방문해야 하고 심사도 까다로워 중국 방문이 기피된 바 있다. 기존 비자발급 비용은 단기 여행 방문 기준 4만6000원, 단체 비자는 2만1000원 수준이었다.


업계에서는 비자발급 비용 면제와 발급 소요기간, 제출해야 하는 서류 등 번거로움이 모두 사라지면 중국 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에 대해 아직 본격적인 증편에 나선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수요가 늘어난다면 증편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온라인 해외여행 커뮤니티에서 한 네티즌은 “중국은 비자 발급이 번거로워서 해외여행 선택지에서 제외했는데 이제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하다고 하니 이제 일본이 아닌 중국을 가야겠다“며 ”한시적이 아닌 계속 무비자로 중국 여행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선제적으로 일부 중국 노선의 운항을 재개하거나 증편해 중국의 무비자 결정에 대한 수혜를 제대로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14일부터 인천~베이징 노선의 운항을 기존 주 14회에서 주 20회로 증편했다. 인천~상하이(푸동) 노선의 경우 매일 3회에서 매일 4회로 늘었다.

이밖에도 오는 24일부터 인천~톈진 노선을 주 7회 일정으로 운항 재개하고 인천~다롄 노선을 주 4회에서 매일 1회로 증편할 예정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가장 많은 10개의 중국 노선을 운항 중인 제주항공은 아직 구체적으로 증편이나 재운항 계획은 없으나 수요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중국 무비자를 기념해 중국 전 노선 특가 프로모션에 나섰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7일 오전 10시부터 중국 5개 노선의 특가 항공권을 선착순으로 판매 중이다. 탑승 기간은 12월 27일까지다.

공항이용세와 유류할증료를 포함한 편도 총액은 △인천~상하이 6만1600원 △인천~정저우 8만1600원 △부산~옌지(연길) 5만6600원 △청주~상하이 5만6600원 △청주~옌지(연길) 5만2400원부터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중국 비자 발급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줄어든 만큼 개인 여행 수요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중국 노선에서도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