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증권은 8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과 관련해 "트럼프 시대에는 인공지능(AI) 빅테크만 고수할 필요는 없다"며 대표적인 증시 수혜 테마로 금융, 인프라, 방산, 원자력을 꼽았다.
이 증권사 박윤철 연구원은 "금융(규제완화), 방산(지정학적 갈등), 원자력(에너지 안보)의 경우 현재뿐 아니라 이전 임기에서도 트럼프 우호적인 테마였던 데다 수익률 역시 양호했다"며 "미국 우선주의 실현을 위한 내수, 특히 제조업 부양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중소형, 인프라 테마와 함께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트럼프 시대에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증시를 이끌어온 AI 빅테크 보다는 다른 테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AI 수익성이 빠르게 확인되지 않는 이상 트럼프 시대에서의 인플레와 금리 부담이 AI와 빅테크엔 부담으로 작용할 여지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당선 확정 이후 증시에선 '트럼프 트레이딩'이 강하게 반영됐다는 평가다.
박 연구원은 "법인세 인하와 규제완화 기대로 글로벌 증시 전반이 환호한 가운데 달러와 국채금리 급등, 지정학적 우려로 중화권 증시 하락 등 반응은 극적이었다"며 "트럼프 당선 확정 당일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순서에서도 트럼프 트레이드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항공주의 경우 트럼프 정부 아래서 안정된 유가와 달러강세에 따른 미국민 여행수요 증가 가능성을 반영하며 상승률 상위에 위치했다. 다만 원전과 같이 대선 이전부터 가파르게 올랐던 테마는 단기 주가 부담에 직면하는 모습도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