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호주 투자자를 대상으로 호주달러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한다.
기획재정부는 8일 호주달러로 표시된 외평채를 발행하기 위해 ANZ, 미즈호, 노무라 등 세 곳을 대행기관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연내 달러화 기준 3억달러 한도로 호주달러 표시 외평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캥거루 본드’로 불리는 호주달러 표시 채권을 정부가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작년 9월 엔화 표시 외평채를, 올해 6월 달러 표시 외평채를 발행하는 등 외화 조달 창구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외평채로 마련한 자금은 외환시장 안정화 기능을 담당하는 외국환평형기금의 외화 재원으로 활용한다.
정부는 최근 한국 국채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된 만큼 신규 투자 수요를 발굴할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대학 연금, 교직원 연금, 글로벌 자산운용사 등 다수의 장기 투자자가 채권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하면 국내 기업도 보다 쉽게 호주계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