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로봇은 산업용 장비의 평행조절장치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최정미 대표(50)가 2022년 1월에 설립했다.
최 대표는 “블루로봇은 세종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고유 기술인 밸런스스테이지 관련 국내외 여러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며 “선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최적의 제조 장비를 제작하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주 아이템인 밸런스스테이지는 산업용 장비의 지그에 설치해 지그의 평행을 정밀하게 조절하고 유지하는 장치다.
“평행조절장치는 정밀도를 요구하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필수적인 장치입니다. 제품의 품질과 작업 효율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리의 개발제품인 밸런스스테이지는 반도체 웨이퍼의 평탄도를 조정하고 유지하거나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시 기판의 평행도를 맞추는데 사용됩니다. 정밀 가공기계의 부품간 평행도와 정밀도를 유지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평행도가 중요한 산업 전반에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평행을 조절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최 대표는 “오래전부터 국내외에서 사용되고 있는 여러 방법이 존재하나 블루로봇이 개발한 조절방식은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밸런스스테이지는 안정성과 내구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면 전체로 지지하는 구조입니다. 이는 기존의 평행조절 방식이 점지지방식인 레밸볼트나 선지지방식인 고니오스테이지에 비해 고하중을 견딜 수 있어 고하중의 작업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고정밀 제어기술도 갖추고 있다. 밸런스스테이지만의 알고리즘으로 측정값을 통한 세팅값을 찾아내고 5마이크로미터 이내의 평행정밀도로 세팅하는데 평균 80초 이내다.
최 대표는 “직관적이고 사용이 쉬운 PC프로그램과 스마트폰 앱으로 숙련자가 아니어도 쉽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다”며 “pitch와 roll의 2축 틸트기능을 기본으로 하는 밸런스스테이지는 x축, y축, z축 등 공정에 맞춰 축 기능을 추가하는 설계를 제공한다. 고객의 특정 요구에 맞춘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밸런스스테이지는 원형 구조의 컴팩트한 디자인으로 공간을 최소한으로 차지하면서도 높은 성능을 유지합니다. 특히 중공타입의 구조는 작업 공간이 제한된 환경에서도 설치와 운용이 용이하며 전체 시스템의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블루로봇은 2022년부터 10여 차례의 국내외 전시회에 참가해 기술 및 제품을 알리며, 이를 통해 잠재 고객을 발굴해 왔다. 또한 국내외 발명전시회에서 수상하여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며, 정부기관의 R&D 과제를 수행해 지속해서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밸런스스테이지의 구동 원리와 사용 방법을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 기술 홍보와 사용자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최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반도체, 디스플레이, 바이오 분야의 개발 장비 제조사에서 오랜 기간 동안 직간접적인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이 분야는 경쟁이 치열하고 불확실성이 높아, 발주사의 상황 변화나 내부 엔지니어 이탈 등 내외부 환경에 따라 기업의 존망이 좌우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예측 불가능한 환경 속에서, 독자적인 자체 기술을 보유한 장비 제작사만이 지속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 결과, 해당 아이템을 발견하고 기술 개발에 전념하기 위해 블루로봇을 설립하게 됐으며 지난 2년 반 동안 기술 개발에만 집중해 왔습니다. 제품화는 6개월에서 최대 1년으로 예상하였으며,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의 사무공간 무상 지원을 받자마자 특허를 출원하고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창업 후 최 대표는 “창업은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 물론 그만큼 걱정과 불안도 크지만, 해결되지 않을 것 같던 문제들이 풀리고, 지원했던 과제에 선정되며, 예상치 못한 곳에서 우리 기술을 먼저 알아보고 연락이 왔을 때 느끼는 기쁨은 그 모든 어려움을 잊게 만든다”고 말했다.
“생산 활동에서 큰 가치를 느낍니다. 내가 창출한 유무형의 가치가 소비한 것보다 더 크길 희망하며, 창업과 밸런스스테이지 개발을 통해 이 일이 더 많은 유익한 생산 활동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큰 힘이 됩니다. 이 확신이야말로 고난을 이겨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블루로봇은 15년 이상 반도체 장비를 만들어온 기구설계 엔지니어 2명을 중심으로, 프로그래머 1명, 기구 조립과 품질 관리 담당자 2명, R&D와 사업 기획 담당자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최 대표는 “일상에서 우리가 당연하게 사용하는 제품들이 어떻게 우리 생활에 기여하는지를 자주 생각하게 된다”며 “화장실의 수세식 변기, 추운 날씨에 사용하는 자동차 열선, 시간을 절약해 주는 세탁기처럼, 우리의 밸런스스테이지가 평행 조절 관련 유지보수의 부담과 비용을 줄이며 장비의 성능과 수율을 향상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사용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낭비되던 시간과 비용이 더 가치 있고 효율적인 일에 사용되기를 바랍니다. 블루로봇은 이 기술을 끊임없이 고도화하여 국내와 특정 산업 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전 세계 다양한 분야에서 밸런스스테이지의 평행 조절 방식이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블루로봇은 2024년 한남대학교 창업중심대학 초기 창업기업 지원사업에 뽑혔다. 창업중심대학 초기 창업기업 지원사업은 공고 기준 당시 3년 미만의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지원 사업으로 최대 1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주관기관으로부터 창업 공간, 창업기업 성장에 필요한 교육, 멘토링 등의 지원을 받는다.
설립일 : 2022년 1월
주요사업 : 산업용 장비의 평행 조절 장치인 밸런스스테이지 개발
성과 : 특허(국내등록 5건, 국내출원 6건, 해외출원 5건), 상표권(국내등록 2건, 국내출원 1건)
, 2022년 10월 독일 국제 발명전시회 금상, 2022년 11월 서울 국제 발명전시회 금상, 2023년 10월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 상공회의소 회장상, 지역특화 산업육성 지원사업 선정, ICT글로벌 선도기술개발 지원사업 선정, 창업성장지원 R&D 선정, IP 제품혁신 지원사업 선정, 특허분쟁 대응전략 지원사업, 중소기업 혁신바우처 선정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