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대표 등 여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진솔하고 솔직했다'는 등의 평가를 내놓은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대국민 담화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국회 집무실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이번 담화에 앞서 전면적인 국정 쇄신 등을 요청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한 대표가 담화 내용에 실망해 '숙고'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녹취록이 공개됐을 때도 나흘간 침묵을 지켰다.
이후 나흘 만에 입을 연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와 참모진 개편 및 개각, 김건희 여사 대외활동 즉시 중단, 특별감찰관 수용 등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친한계 청년최고위원인 진종오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대통령의 회담에 대해 "10점 만점이라고 하면 6점"이라고 평가했다. 진 의원은 "차라리 짧고 강하게 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여러 국정 현안에 대해 진솔하고 소탈하게 말씀하셨다고 생각한다"며 "국민께 걱정 끼쳐드린 데 대해 모든 게 본인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며 겸허히 사과하셨다"고 했다.
나경원 의원도 페이스북에 "진솔한 담화와 회견이었다. 여러 차례의 겸허한 사과와 다양한 주제, 현안에 대한 답변도 있었다"며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지금은 소모적 정쟁보다는 민생과 국익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썼다.
유상범 의원은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통령께서 그동안 국민들에게 여러 가지 논란이 된 점에 대해 아주 진솔하고 진지한 사과를 하신 것으로 저는 받아들였다"며 "각종 사안에 대해 정치적 동기를 떠나서 사실관계를 있는 그대로 말씀하시는 솔직한 면을 보이셨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