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 때 되지 않았나"…내리막길 애플, '매수' 외치는 월가

입력 2024-11-07 16:28
수정 2024-11-0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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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주가가 지난 분기(7~9월) 실적 발표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월가에선 우려가 과도하다며 애플이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애플 인텔리전스의 성장 잠재력을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0.33% 내린 222.72달러에 마감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지난달 30일부터 주가가 내리더니 일주일 새 4.6% 하락했다.

애플은 전반적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2024회계연도 4분기(7~9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아이폰 외 제품 판매 부진과 예상치를 밑도는 중화권 매출 등이 주가에 걸림돌이 됐단 평가다.

시장에선 애플의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월가에선 주가 반등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애플 주가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 47명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은 241.45달러다. 현 주가보다 8.4% 상승 여력이 있단 진단이다. 또 32명이 매수를, 12명과 3명이 각각 보유와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투자의견을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를 286달러를 제시했다. 마이클 응 골드만삭스 분석가는 "매출 성장세 둔화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애플 생태계의 강점이 가려졌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지난달 28일 아이폰·아이패드 등 기기의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를 통해 회사의 첫 생성형 AI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정식 배포했다. 당초 애플은 지난 9월 공개한 iOS 18.0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완성도에 대한 우려에 한달가량 배포를 미뤘다.

이번에 배포된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직 영어로만 사용 가능하고 공개했던 기능 중 일부만 적용된 베타 버전이다.

월가에선 AI를 실제로 선보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56달러를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도 애플을 최선호주로 꼽으며 투자의견 '비중 확대'와 목표주가 273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에릭 우드링 모건스탠리 분석가는 "애플의 생성형 AI인 인텔리전스 잠재력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