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최초 콘덴싱보일러 개발
경동나비엔 올 주가 83% 쑥
“글로벌 냉난방공조 시장 공략
공기질 관리 사업도 강화
멕시코 등 해외 시장 개척
수요 대응 위해 평택 공장 증축
콘덴싱 수소보일러 보급화 노력”
증권사 평균 목표가 12만5000원
광고 모델 마동석 강펀치가 통했던 걸까. 올 들어 주가가 83.26% 폭등했는데, 증권사는 연일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역대 최대 실적을 눈앞에 둔 코스피 시가총액(1조2602억원) 200위 경동나비엔 이야기다.
경동나비엔은 1978년 경동기계에서 시작해 기업을 통한 사회공헌이라는 기업이념을 바탕으로 사회에 필요한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며 성장했다. 특히 2006년 난방기기 외 환기 사업을 새롭게 시작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나비엔(NAVIEN)이란 말은 Navigator(안내자), Enviornment(환경), Energy(에너지)의 합성어로 환경과 에너지의 길잡이라는 뜻이다. 친환경·고효율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선사하는 파트너가 되겠다는 비전도 숨겨있다.
경동나비엔, 47개국 수출 … “새 먹거리는 공기질 관리 사업”
이 회사의 대표 제품은 1988년 아시아 최초로 개발한 콘덴싱보일러다. 이 보일러는 98%의 높은 열효율로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고 일반 보일러 대비 질소산화물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여주는 친환경성 제품이다. 경동나비엔은 2020년 대기관리권역법 시행으로 콘덴싱보일러 설치가 의무화됐던 이전부터 에너지 저감 효과와 친환경적 가치를 강조하며 콘덴싱보일러 국내 보급을 선도했다. 특히 2006년부터 글로벌로 영토를 넓혔고, 2008년 나비엔 브랜드로 북미에 진출한 이후 시장 1위를 차지해 지금까지 선두를 지키고 있다. 현재 47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지난해 업계 최초로 ‘5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신성장동력은 공기질 관리 사업이다. 25일 회사 관계자는 “현재 난방·온수 등 기존 주력 사업을 넘어 온도·습도·청정도 등 공기질을 고객이 원하는 최적의 조건으로 제공하는 공기질 관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국내에서는 실내 공기질 관리에 효과적인 환기청정기를, 해외에서는 글로벌 HVAC(냉난방공조)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이 될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물을 데운 후 따뜻한 공기를 공급하는 가정 난방기기)를 기반으로 시장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9년 환기청정기를 출시한 이후 2021년 요리 매연까지 통합 관리하기 위해 환기청정기에 ‘3D 에어후드’를 연계한 ‘환기청정기 키친플러스’도 선보였고 2022년 헬스클럽, 스터디카페 등 상업 시설에서 이용 가능한 중대형 환기청정기를 출시해 용도별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환기청정기 키친플러스의 장점은 3D 에어후드와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하며 공기질을 알아서 관리한다는 것이다. 그는 “쿡탑(전기·가스를 이용하는 내장형 레인지)에서 요리가 시작되면 쿡탑과 연동된 3D 에어후드가 에어커튼을 형성해 요리 매연의 확산을 막아주고 유해물질 배출과 공기 청정은 물론 환기까지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내 공기질 관리를 위해서는 요리 매연 관리도 필수적이라서 주방기기와 연계한 시스템 구축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지난해 6월 올메탈 인덕션을 출시했고, 지난 5월 SK매직으로부터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3개 분야 영업권을 인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수한 3개 분야 제품은 내년 초 ‘나비엔 매직’으로 출범해 주방기기 시장을 더욱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HVAC 시장 진출” … 2028년 610억달러 시장 공략
또 “글로벌 HVAC 시장 진출을 위해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북미를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미 메인 난방 시장은 ‘퍼네스’라는 난방기기를 중심으로 구성되는데, 2022년 기준 약 470만대 규모(60억달러·약 8조7500억원)다”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북미 수출 성공 노하우로 기업 외연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퍼네스를 포함한 글로벌 HVAC 시장은 2028년 610억달러로 추정한다.
경동나비엔이 자랑하는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의 경우 연간 연료 이용효율(AFUE)이 97%에 달할 정도로 에너지 절감 효과가 뛰어나고 美 사우스코스트 대기관리국의 ‘Ultra Low NOx’ 기준을 통과하며 뛰어난 질소산화물 저감 능력까지 인정받았다. 특히 올해 초 진행된 북미 최대 냉난방공조 전시회 ‘AHR2024’와 ‘IBS2024’에 출품해 현지 설비업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시장 개척으로 실적 또한 수직 상승이다. 2019년 매출 7743억원, 영업이익 448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1조2043억원, 영업이익 1059억원으로 4년 만에 각각 55.53%, 136.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5.79%에서 8.79%까지 높아졌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매출 1조4031억원, 영업이익 1347억원을 전망했다. 실제 3분기 누적 매출 9535억원, 영업이익 988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 가능성이 높다.
올해 주가 00% 올라 … “주주가치 극대화 노력할 것”
호실적을 등에 업고 주가 또한 질주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8만6500원으로 올 들어 83.26% 올랐다. 지난해 말 1억원을 투자했다면 주식 잔고가 1억8326만원으로 불어난 것이다. 총 주식 수는 1456만8592주로 경동원(지분 56.72%) 외 특수관계인 1인이 지분 57.6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국민연금공단 6.1%, 자사주 0.79%, 외국인 10.89%로 유통 물량은 25% 정도다.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805억원, 부동산 자산(토지 및 건물 포함)은 2201억원이다. 부채비율 99.28%, 자본유보율 4850.13%로 재무 상태가 건전하다. 지난해 1주당 배당금은 550원으로 시가배당률 1.17%에 그쳤다. 회사 관계자는 “제43기~제48기 결산배당 시 매년 주당 배당금 50원씩 상향했고, 제49기 배당금 100원 올리고 제50~제52기는 50원씩 올렸다”며 “앞으로도 재무상태, 현금 흐름, 사업환경 변화, 투자계획 등을 검토해 장기적 관점에서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앙아시아에 해당하는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며 해외 공략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 경동나비엔은 카자흐스탄 보일러 시장 점유율 1위고, 2022년 우즈베키스탄 법인 설립 후 2년 만에 톱3 진입을 노리고 있다. 2022년 멕시코법인을 시작으로 중남미에도 본격 진출했다. 멕시코는 연간 70만대 이상의 일반형 온수기 판매가 이뤄지고 있을 정도로 온수기 시장이 성장 중이다. 회사는 북미 콘덴싱 온수기 표준으로 자리매김한 ‘NPE’ 제품을 비롯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온수 사용이 가능한 ‘NPN’ ‘NHW’ 등의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시 서탄면 소재의 공장을 증축하기로 결정했다”며 “2026년까지 공장 규모를 10만평으로 확장해서 현재 200만대 수준의 생산량을 439만대까지 늘리고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생산 공정에 접목해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AI 등의 기술로 ‘제조업 혁신을 이끄는 공장’인 등대 공장 등재를 업계 최초로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수소 시대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2021년 영국에서 판매 중인 콘덴싱 가스보일러는 수소 20% 혼입 도시가스에서도 정상 작동을 의미하는 ‘수소 레디 인증’ 시험을 통과했다”며 “국내 콘덴싱 수소보일러 보급화를 위한 산학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00% 수소가스가 공급돼도 현재의 보일러를 사용할 수 있는 전환 키트를 개발하고 있다”며 “이 키트다 개발되면 현재 가정에서 사용하는 보일러에 키트만 적용해도 수소 가스를 난방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어 탄소 중립에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 12만5000원 … 44% 상승 여력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속속 높이고 있다. 허성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변수는 북미, 환율, 물류비 이 세 가지가 해당되는데 4분기도 모두 우호적인 상황이다”며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상향했다. 그는 “중국 보일러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PER(주가수익비율) 20배에 도달했던 2019년 대비 수출 실적 증가와 신규 제품 출시 등 내년 실적 전망 기준 PER 11배, 2026년 9.8배로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13만원)를 제시한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상승한 만큼 4분기 매출 증가는 상당할 것으로 보이고 영업이익률은 3분기(11.42%) 대비 눈높이를 낮추는 게 편하다”며 “신제품 출시 준비 순항으로 내년 실적 추정치 변화는 없고 여전히 낮은 밸류에이션 구간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2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12만5000원으로 현 주가 대비 44.51% 상승 여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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