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카톡'은 월 요금 내고 사용…신규앱 '카나나' 구독모델로 선보인다

입력 2024-11-07 10:32
수정 2024-11-07 11:25
카카오가 앞서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공개한 제2의 카카오톡 '카나나' 애플리케이션(앱)이 내년 1분기 중 구독형 모델로 공개된다. 월 요금을 받아 수익을 내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카나나, 내년 1분기 중 일반 이용자 대상 CBT"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7일 올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나나는) 연내 사내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통해 일정 기간 운영하면서 개선 사항들을 반영할 예정"이라며 "사내 CBT 운영 이후엔 내년 1분기 중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CBT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카나나) 수익화 관점에선 기본적 방향성은 구독형 모델을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 방안은 아직 다양하게 검토 주인데 아마도 CBT 이후 유저의 행동패턴을 보면서 정할 것이기 때문에 서비스 공식 오픈 이후 수익 모델에 대한 공유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업계 일각에선 카카오톡을 두고 AI 기반의 새로운 앱을 출시할 경우 핵심 서비스가 중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 대표는 이와 관련해 "카나나 출시로 커뮤니케이션 종류가 세분화하면서 기존 카카오톡과 일부 중복된 사용성이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해외 커뮤니케이션 기업인 메타 내에도 왓츠앱, 페이스북 메신저,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까지 다양한 종류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존재하고 커뮤니케이션의 세분화로 일부 사용성 중복은 있지만 메타 생태계 내 충성 유저 풀 자체는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에서도 카카오톡은 5000만명을 대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나의 상황과 맥락을 잘 이해하는 성격과 개성을 가진 AI 에이전트와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은 카나나에서 담당하면서 카카오 생태계 내 충성 유저 풀 자체를 확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일정 챙기고 업무 돕는 'AI 카톡' 서비스 확장 예고카나나는 카카오가 지난달 22일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에서 공개한 새로운 AI 기반의 메신저 앱이다. 1대 1 대화방, 단체대화방에서 매니저이자 친구 역할을 할 'AI 메이트'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카나나 내 개인 메이트인 '나나'는 앱 안에서 이뤄지는 모든 상황과 맥락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나나와의 1대 1 대화를 통해 문서 요약, 일정 확인, 장소 추천 등 여러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가 먼저 찾지 않더라도 실시간 상황을 인지해 먼저 대화를 걸기도 한다.

그룹 메이트 '카나'는 다른 사용자와의 대화방 안에서만 존재한다. 특정 대화방 내 대화 내용만을 고려한다. 친구들과의 대화방에서 휴가 계획을 이야기하고 있을 경우 적절한 여행지를 추천하는 식이다. AI와의 1대 1 대화를 넘어 다른 이용자와의 대화방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지원하는 기능은 세계 최초로 꼽힌다.

정 대표는 "카나나는 그간 카카오가 축적한 상호작용형 플랫폼 기술과 B2C(기업·소비자 거래) 서비스 노하우를 기반으로 개발된 초개인화 AI 서비스"라며 "카카오 그룹사 내부 B2C 서비스들뿐 아니라 다양한 외부 앱이나 서비스들과도 적극적으로 협업해 카나나를 중심으로 AI 생태계를 확장하면서 시너지를 창출할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AI 쇼핑 메이트' 올 4분기 중 출시 예정카카오톡 내 신규 AI 서비스도 예고했다. AI로 카카오톡 선물하기 내에서 쇼핑을 돕는 'AI 쇼핑 메이트'를 선보이겠다는 것.

정 대표는 "톡 채널 안에서 AI가 상품을 추천해주는 AI 커머스 MD가 현재 내부에서 베타 테스트를 하고 있고 4분기 중 출시될 예정"이라며 "친구의 성별·연령대를 고려해 가장 트렌디한 상품을 추천하고 이용자들에게 선택의 고민을 줄여주는 동시에 선물을 받았을 때 만족감을 높여주는 온라인 퍼스널 쇼퍼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이날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9214억원, 영업이익 13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4.5% 감소했고 영업익은 5% 증가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