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인공지능(AI)과 고효율 기술로 차별화한 상업용 세탁기·건조기 제품군을 공개했다. 호텔, 세탁전문점 등 글로벌 기업간거래(B2B)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국제 세탁 박람회 '텍스케어 2024'에 참여해 상업용 세탁·건조 신제품 라인업 'LG 프로페셔널'을 공개했다.
텍스케어는 4년마다 개최되는 대표적인 글로벌 B2B 세탁·섬유관리 산업 전시회다. 미국 '클린 쇼'와 함께 대표적인 전시회로 꼽힌다. 전 세계에서 250여곳의 업체가 참여하고 호텔·병원·대형 세탁체인점 관계자 1만5000여명이 참가한다.
LG 프로페셔널은 30·25·20kg 세탁기, 30·25kg 건조기, 세탁·건조를 한 번에 수행하는 일체형 콤보(세탁 25kg·건조 16kg) 등을 아우르는 대용량 제품군이다.
LG전자는 가정용 시장에서 축적한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상업용 B2B 시장에서 입지를 굳힐 계획이다. 이번 LG 프로페셔널을 앞세워 15kg 이상 대용량 상업용 세탁·건조기 풀라인업을 완성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설명.
LG 프로페셔널 제품군엔 최적의 세탁·건조를 위한 AI 기술이 적용됐다. 세탁기에 적용된 AI는 세탁물 무게를 감지해 물·세제 사용량을 조절한다. 최적 탈수 기능으로 세탁시간도 단축한다.
건조기와 콤보 신제품은 냉매를 순환시켜 발생한 열을 이용해 빨래가 머금은 수분만 빨아들이는 저온 제습 방식의 인버터 히트펌프를 탑재했다. 히트펌프는 히터 방식 건조보다 전기 사용량이 적고 옷감 손상을 줄이면서 성능을 높일 수 있다.
LG전자는 업계 최초로 상업용 콤보 제품에 히트펌프 방식 건조를 적용했다. 건조기의 AI 센싱 드라이 기능은 건조물 무게를 감지하고 미리 설정한 정도에 맞춰 건조를 진행한다.
LG전자에 따르면 글로벌 상업용 세탁기 시장은 35억달러(약 4조85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 본부장은 "B2B는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의 중요한 축"이라며 "B2B에 최적화한 강력한 성능과 에너지 절약을 모두 갖춘 혁신적 솔루션으로 상업용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