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에 후끈 달아오른 미 증시…테슬라 15% 급등 [뉴욕증시 브리핑]

입력 2024-11-07 07:17
수정 2024-11-07 07:18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을 접한 뉴욕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3% 안팎으로 화끈하게 올랐다. 대부분 업종이 2% 이상 오른 가운데 금융업종은 6% 넘게 폭등하며 트럼프 2기 정부에 대한 기대를 반영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08.05포인트(3.57%) 폭등한 4만3729.9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6.28포인트(2.53%) 급등한 5929.04,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44.29포인트(2.95%) 튀어 오른 1만8983.47에 끝냈다.

이날 다우지수는 2020년 4월 6일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상승률로 따지면 2022년 11월 10일 이후 최대다.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 지수는 5.84% 폭등했다.

트럼프 정부가 자국 기업 보호를 우선시하며 내수 진작에 힘쓸 것이라는 기대감에 경기순환적 중소기업의 수혜가 예상됐다. 초박빙이 예상됐던 제47대 미국 대선이 트럼프의 압승으로 싱겁게 끝나면서 불확실성도 조기에 해소됐다.

이에 증시 참가자들은 새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들을 가늠하며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 위주로 자금을 투입했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와 부동산, 유틸리티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금융은 6% 넘게 폭등하며 트럼프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강하게 반영했다. 임의소비재와 에너지, 산업도 3% 넘게 급등했고 기술과 커뮤니케이션서비스도 2% 넘게 올랐다.

반면 부동산은 3% 가까이 급락했고 필수소비재도 1% 넘게 떨어졌다.

종목별로 보면 금융업종 대장주 JP모건체이스가 11.54% 급등했다. 상승률 기준으로 지난 2020년 11월 9일의 13.54% 이후 최대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8% 넘게 뛰었고 웰스파고도 12% 이상 올랐다. 은행주의 급등은 트럼프 행정부가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기술 업종에선 테슬라가 15% 급등하며 단연 두드러졌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일찌감치 트럼프와 보조를 맞춰온 만큼 트럼프 2기에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트럼프 정부가 규제 완화를 시사한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트럼프를 반겼다.

비트코인은 7만6000달러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도 이날 31% 폭등했다. 다만 트럼프가 최대 주주인 소셜미디어 회사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DJT)의 주가는 장중 35%까지 오름폭을 확대하다 5%대 상승률로 마감했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보편적 관세가 도입되면 인플레이션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우려가 크지만 당장 트럼프가 공약대로 관세를 강하게 밀어붙이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전략가는 "2025년에 10%의 전면적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은 작다고 보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절차적 이유 때문"이라며 "반면 중국은 실제로 상당히 높은 실질 관세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