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달러화·美국채 금리·비트코인 일제히 급등

입력 2024-11-06 19:25
수정 2024-11-06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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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달러는 주요 통화에 대해 4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급등하고 미국채는 가격이 폭락(=수익률 급등) 했다. 비트코인은 한때 75,00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주식 선물도 상승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S&P 500 선물은 2.2%, 나스닥 종합지수는 1.7% 상승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 선물은 2.7% 올랐다. 공화당의 보호무역주의로 미국 내수형 중소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되면서 러셀2000지수 계약도 5.5% 올랐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4베이시스포인트 급등, 4개월만에 최고치인 4.41%를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될 경우 금리 인하 경로가 반전될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한때 4년만에 최고치인 1.7% 급등했으나 1.2%로 상승폭을 줄였다. 미국 대선에 가장 예민하게 변동해온 멕시코 페소화가 2.1% 폭락하고 일본 엔화와 유로 모두 1.5% 하락했다.

트럼프가 대부분의 주식을 보유한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는 50% 가까이 상승했으며 트럼프의 측근으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전기차업체임에도 주가가 12% 급등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홍콩 주식과 중국 위안화는 투자자들이 미·중 무역 긴장 고조에 대비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동유럽 통화 역시 국방비 증가에 대한 추측으로 약세를 기록했다.

에버딘의 투자 이사인 루크 힉모어는 “미국 10년만기 수익률이 5%에 도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 사람들이 트럼프의 밀어붙이기 재정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하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프랭크 벤지므라는 “트럼프가 이기고 공화당이 지배할 경우 강달러와 엔화 약세,중국 주식 하락, 일본 주식의 신흥 아시아 주식 대비 아웃퍼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채금리 상승은 아시아 자산에 부정적이지만, 아시아 자산중에서는 대만이 단기적으로 좋아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메인 스트리트 리서치의 제임스 데머르트는 “선거를 잊고 시장을 움직이는 기본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경제와 기업 수익이 계속 좋아지고 있으며 연준이 이번주에 다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식에는 훌륭한 배경”이라고 언급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