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벨트 풀린다"…내곡지구·화정별빛마을 '개발 기대'

입력 2024-11-06 17:55
수정 2024-11-14 16:22

서울 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지역으로 서초구 서리풀지구가 낙점되면서 인근 내곡지구가 ‘개발 호재’를 고스란히 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0년 넘게 표류 중인 경기 고양 대곡역세권 개발이 탄력을 받으면서 화정동 별빛마을 등 인근 주민의 개발 기대도 커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5일 그린벨트 해제지로 정한 서리풀지구(2만 가구)와 대곡역세권(9400가구), 의왕 오전왕곡(1만4000가구), 의정부 용현(7000가구) 인접 지역에 관심이 높아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 접근성이 좋고 교통·일자리 인프라가 잘 갖춰진 구역이 선정됐다는 게 공통점”이라며 “모두 개발 기대가 컸던 만큼 땅값이 오를 대로 올라 주변 아파트 위주로 ‘그린벨트 해제 효과’가 퍼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4600여 가구 규모의 내곡지구가 최대 수혜지란 분석이 제기된다. 내곡지구는 서울 도심과 거리가 있는 ‘외딴섬’ 형태를 띤다. 서리풀지구가 내곡지구를 둘러싸는 모습으로 조성될 예정이어서 생활 인프라 확장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내곡지구의 평균 용적률은 190% 수준으로, 10층 이내 단지도 적지 않다. 서리풀지구는 신분당선 정차역을 추가한 뒤 역세권을 중심으로 고밀 개발할 계획이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양재 인공지능(AI) 특구, 더케이호텔 부지 개발, 하림그룹의 양재 물류단지 개발 등 인근 양재동에서 진행 중인 여러 프로젝트의 배후 주거 수요도 흡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곡지구 아파트값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신원동 서초포레스타 3단지 전용면적 59㎡(5층)는 올해 1월 10억8000만원에서 지난달 12억1000만원으로 1억3000만원 뛰었다.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곡역세권 개발도 다음달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및 교외선 개통과 맞물려 관심을 끈다. 총 5개 노선이 지나는 ‘철도 중심지’지만 직선 거리로 1㎞ 이내에 별다른 아파트와 상업시설이 없다. 그나마 토당동 단지들과 화정동 별빛마을이 가깝지만 버스 등 연계 교통망이 부족하다. 국토부는 대곡역에 환승센터를 마련하고 주거뿐 아니라 자족시설도 넣는다는 계획이다.

‘GTX 효과’로 토당동 ‘고양e편한세상대림2차’ 전용 84㎡ 실거래가는 지난 5월 4억8500만원(8층)에서 지난달 5억1000만원(9층)으로 뛰었다.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평가다. 일각에선 고양에서 일산신도시 재건축, 창릉신도시 추진 등 여러 주택 공급이 예정돼 있어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