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한국국토정보공사)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인접 중동 국가에도 위치 기반 정보 체계인 ‘디지털 트윈’(실제 장소를 가상 공간에 구현) 플랫폼 수출을 추진한다. 노후계획도시 정비사업 플랫폼 구축, 통합 도로 관리 체계 마련 등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
어명소 LX 사장(사진)은 6일 경기 고양 킨텍스 ‘2024 K-GEO 페스타’ 행사장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네이버와 함께 사우디에 디지털 트윈을 수출하는 성과를 냈다”며 “인접 중동 국가로 확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LX는 사우디 주택부와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홍수 예측, 도시 계획 등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LX는 40년간 축적해온 지적 측량 노하우와 첨단 공간 정보 기술을 융합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11만3000㎞ 도로대장 정보를 디지털화한 통합 도로 관리 체계, 싱크홀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지하정보통합지도 등이 대표적이다. 어 사장은 “디지털 트윈을 이용해 철도 시스템을 관리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X는 노후계획도시 정비사업을 지원하는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경관과 밀도 등을 시뮬레이션해 도시 정비 효과를 예측하고 정비사업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LX는 주 수입원인 지적 측량 수요 감소로 지난해에만 716억원 적자를 냈다. 어 사장은 “공유재산 관리와 디지털 트윈, 해외 사업 등 신사업 발굴로 5년 내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