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7만5000달러를 돌파하며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친(親)암호화폐 성향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제47대 미국 대선 승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자 비트코인 가격도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3시20분 기준 7만5175달러에 거래됐다. 24시간 전보다 9.6% 뛰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3월 13일 세운 역대 최고가(7만3800달러)를 훌쩍 넘어 이날 7만5000달러마저 돌파했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 이더리움도 24시간 전보다 7.21% 상승한 2599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것은 암호화폐에 우호적 행보를 보여온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이날 오전 9시까지 6만9000달러대에 머물던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9시25분께 7만달러를 넘어선 후 상승 곡선을 그렸다. 암호화폐 전문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99%까지 치솟았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1%에 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구체적 공약을 제시하며 시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그는 올해 7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 정부가 갖고 있거나 미래에 취득할 비트코인을 100% 전량 보유하는 일이 행정부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처럼 전략적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비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그는 미국을 암호화폐산업 선도 국가로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내 1위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3시20분께 1억381만원에 거래됐다. 3월 14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1억500만원)에 살짝 못 미쳤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