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 51% 급등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최근 증시에 입성한 8개 종목(스팩 제외)이 상장일부터 급락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백종원 대표의 지분 평가액은 4520억원으로 치솟았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더본코리아는 공모가(3만4000원) 대비 1만7400원(51.18%) 오른 5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만6350원에 거래를 시작한 더본코리아는 장중 6만4500원까지 치솟았지만 오후 들어 상승분을 반납하며 5만원대 초반에서 마감했다.
더본코리아는 상장에 앞서 주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최근 상장한 공모주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부터 전날까지 코스닥에 상장한 씨메스부터 웨이비스, 에이치엔에스하이텍, 클로봇, 성우, 탑런토탈솔루션, 에이럭스, 에이치이엠파마까지 8개 종목 모두 상장일 종가가 공모가 밑에서 마감했다.
이들의 상장 첫날 평균 하락률은 24.86%에 달한다. 지난 1일엔 에이럭스가 국내 증시 역사상 상장일 역대 최대 하락폭(-38.25%)을 기록했다. 신규 상장주의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은 -40~300%인데 하한선에 근접한 셈이다.
더본코리아는 공모주 연전연패를 끊어내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유통 가능 물량이 많지 않아 주가 상승이 용이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더본코리아의 상장 당일 유통 물량은 전체 발행 주식 수의 13.1%(189만4452주)에 불과하다. 상장 첫날 38% 급락한 에이럭스의 유통 가능 물량은 35%에 달했다.
주가가 급등한 덕에 공모가 기준 5000억원 수준이던 시가총액도 7436억원으로 불어났다. 최대주주인 백종원 대표의 지분가치도 2990억원(공모가 기준)에서 약 452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강석원 공동대표의 지분가치도 1067억원(지분율 14.36%)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강 대표는 백 대표와 함께 더본코리아의 전신 다인인더스트리얼을 공동 설립했다.
1994년 설립된 더본코리아는 외식 프랜차이즈와 식음료(F&B) 소스 유통 등 상품종합도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로는 빽다방,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역전우동이 있다. 가정간편식(HMR), 가공식품, 소스 등 다양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유통사업, 제주도의 더본호텔을 통한 호텔사업도 벌이고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