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나폴리맛피아, 재벌3세와 손잡았다

입력 2024-11-06 13:58
수정 2024-11-06 14:28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흑백요리사:요리계급전쟁'에서 나폴리맛피아라는 별칭으로 참여해 우승한 권성준(29) 셰프가 재벌과 손잡고 기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권 셰프는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승환 대표가 이끄는 돌고도네이션과 손잡고 선행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권 셰프는 "예전부터 기부나 봉사 활동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갖고 있었는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를 몰라서 망설이고 있을 때, 우연히 본 유튜브 영상에서 좋은 인상을 받고 꼭 나중에 함께 프로젝트를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며 이 대표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유튜브 채널 '휴먼스토리'에 출연해 SK 기업 3세에서 기부를 전문으로 하는 돌고도네이션을 운영하는 일상을 공개한바 있다. 이 영상은 '재벌 3세'의 남다른 행보를 다뤄 큰 화제를 모았고, 이날 기준 645만뷰를 넘어섰다.

이 대표는 SK그룹 창업주 고(故) 최종건의 외손자이자 현 회장 최태원의 5촌 조카다. 하지만 가업을 물려받지 않고, IT 기반 기부 플랫폼 돌고도네이션을 창업해 홀로서기 중이다.

2021년 정식 설립된 돌고도네이션은 취약계층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협동조합이다. 기부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지속 가능한 운영 체계를 만들겠다는 게 이 대표가 밝힌 설립 취지다.

권 셰프는 "수백 개의 브랜드들에서 여러 가지 제안들이 오는 와중에 제가 유일하게 먼저 컨택해서 미팅을 제안했다"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연말에 여러 가지 방향으로 기부와 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여러 가지 분야에 기부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지만 이번에는 제가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유기동물 보호소나 고양이 중성화 비용을 비롯해 사료나 모래 같은 물품 지원까지 폭넓게 준비하고 있다"며 "가장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기부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부처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 셰프는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로, '흑백요리사'로 주목받게 되자 자신의 반려묘를 자랑하며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서둘러 기부 프로젝트를 예고한 이유에 대해서는 "대단한 사람도 아니지만 방송의 성공으로 얻은 인기가 식기 전 선한 영향력을 뻗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에는 돌고도네이션과 함께하는 레스토랑 팝업을 하루 열어서 수익금 전액을 기부할 예정이고 추가적으로 굿즈도 제작해서 판매 수익금 역시 전액 기부 예정이다. 제 사비도 당연히 추가적으로 기부할 것"이라며 "돈이 많아야만 기부를 하는 게 아니라는 걸 함께 알리는 게 이 협업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권 셰프는 넷플릭스 흥행 콘텐츠 글로벌 1위에 등극한 '흑백요리사'에서 최종 우승하며 우승 상금 3억원을 획득하는 동시에 단숨에 스타 셰프로 등극했다. 운영하는 레스토랑의 예약권이 70만원에 중고 매물로 등장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